[문화] 티켓 값 최고 100만원인데…앞 사람 뒤통수만 보인 투란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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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 앞에서 열린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 기자간담회에 박현준 예술총감독, 지휘자 호세 쿠라 및 출연진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이하 '투란도트')가 개막 당일 발생한 운영 문제로 관객들의 환불 요청이 이어졌다. 제작사 측은 환불을 원하는 관객에게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공연계에 따르면 전날 '투란도트'를 본 관객들은 잇따라 환불을 요청하고 있다.

'투란도트' 공연은 개막 첫날인 전날 좌석 배치도가 예매 때와 달라지면서 관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좌석 변경 절차로 공연 시작이 예정보다 지연되기도 했다.

또한 좌석 단차가 없어 뒤쪽 관객들이 무대를 제대로 볼 수 없었고, 공연을 보여주는 화면이 다른 화면을 비추는 등 관람 환경이 좋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러한 지적들은 관객들의 환불 요청으로 이어졌다. '투란도트'는 '세계 3대 테너'로 꼽히는 플라시도 도밍고, 세계적인 테너이자 지휘자인 호세 쿠라 등의 초호화 출연진이 등장한다. 이에 티켓 가격이 귀빈석의 경우 100만원에 달해 다른 공연보다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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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 앞에서 열린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 기자간담회에서 박현준 예술총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제작사 측인 박현준 총예술감독은 "(무대가) 잘 보이는 쪽으로 좌석을 배정하려고 티켓을 바꿔주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며 "속도를 빨리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결과적으로 공연장에서 3000명 이상의 관객이 30분 이상을 기다리게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원하는 분들에게) 환불은 100% 해 드릴 것"이라며 "기록이 다 있으니 (환불 원하는 분들에게) 일일이 전화 드려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투란도트'는 공연 개막 수 시간 전 연출자 다비데 리버모어가 '결별 선언'을 하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전날 해당 공연을 "나의 작품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제작진이 특정 연출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리버모어는 이날 또다시 입장문을 내고 "저의 성명서와 선언은 대중이 보게 될 공연이 저의 연출이 아님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제 계약도 존중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박 감독은 "(2003년에 공연했던) '투란도트 상암 버전'을 보고 연구해서 해달라 했는데 (연출진이) 결국 맞지 않은 연출을 가져왔다. 그래서 제가 연출을 하기 시작해 완성한 것"이라며 "(리버모어는) 연출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공연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다가올 공연을 예매한 관객까지 환불 요구가 늘고 있다.

제작사 측은 발생한 문제를 보완해 오는 31일까지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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