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아태 11개 주요증시 중 '꼴찌'… 대만은 29%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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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뉴스1

올해 대만 증시가 29% 오를 때 코스피는 8% 하락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가지수 중에서 최하위 권이다.

미국 CNBC 방송은 23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이날까지 대만 자취안지수가 28.85% 상승해 아시아태평양 11개 주요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자취안지수에 이어 홍콩 항셍지수(+16.63%),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지수(+15.78%),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15.65%), 중국 CSI 300 지수(+14.64%) 등이 1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는 올해 8.03%나 하락했다. 11개 주요 지수 가운데 올해 하락한 것은 말레이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2.42%)와 코스피뿐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 87개 중에서 코스피의 올해 성적은 76위에 불과하다. 최하위인 87위는 올해 21.62% 급락한 코스닥이다.

CNBC는 올해 한국 정부의 밸류 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주가 부양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공약과 비상계엄 등 국내 정치적 혼란으로 불확실성이 더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스트스프링 자산운용의 폴 김은 미국·중국이 수출 주도형인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면서 "정보기술(IT) 하드웨어와 자동차 등 주요 수출업체들이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는 내년 아시아 각국의 통화정책 경로가 다를 것으로 보면서 외환 위험 노출도가 높은 한국·중국·호주 등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취할 것으로 봤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은 통화 가치 약세로 이어지지만, 이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있다.

또 노무라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내년 아시아 국가의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의 과잉생산, 반도체 사이클 둔화 등으로 아시아 경제가 내년 2분기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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