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4연승 뒤 3연패 당했다…부상자 속출에 흔들리는 흥국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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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개막 14연승 이후 3연패를 당했다.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흥국생명은 거칠 것 없는 연승 행진을 달렸다. 개막 이후 한 번도 지지 않고, 14연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까지 합하면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 타이인 16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최다 연승 기록이 걸린 지난 17일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1-3으로 진 데 이어 현대건설에게 0-3으로 졌다. 그리고 24일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도 0-3으로 졌다.

24일 현재 순위는 여전히 1위(14승 3패·승점 40)다. 하지만 2위 현대건설(12승 4패·승점 37)과 승점 차는 3점 차에 불과하다. 현대건설에게 언제 선두를 내줘도 이상하지 않다.

흥국생명이 올 시즌 선발한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튀르키예)는 득점 9위, 공격성공률 8위에 올라있다.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블로킹(2위)이 뛰어나고, 김연경의 공격 부담도 어느 정도 덜어줬다.

그런 투트쿠가 정관장과의 경기 막바지 눈물을 보이며 코트를 떠났다. 그동안 좋지 않았던 무릎 상태가 나빠져서였다. 이후 치른 두 경기를 코트 밖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흥국생명은 투트쿠의 부상 회복 기간을 감안해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아시아쿼터 아닐리스 피치(뉴질랜드)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도로공사전에서 결장했다. 미들블로커로서 신장(1m83㎝)은 작은 편이지만, 발이 빨라 이동공격에 능했다. 코트 오른쪽에서 후위공격을 책임지던 투트쿠와 오른쪽으로 이동해 때리던 피치가 한꺼번에 빠지면서 김연경과 정윤주가 주로 공격하는 왼쪽에서만 득점이 나왔다.

수비진도 무너졌다. 올 시즌 FA로 합류해 힘을 실어준 리베로 신연경의 몸 상태가 나빠졌다. 신연경은 현대건설전에서 교체됐고, 도로공사전은 아예 뛰지 못했다. 도수빈이 신연경 대신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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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 한국배구연맹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올 시즌 블로킹과 수비 시스템 구축에 힘을 썼다. 장신인 김연경과 투트쿠를 활용해 여자부에선 잘 쓰지 않는 3인 블로킹을 썼다. 그러면서 수비력이 좋은 세터 이고은과 신연경을 중심으로 상대 공격을 받아냈다. 그러나 주전 선수 3명이 빠져나가면서 조직력이 무너졌다. 선수층이 얇은 흥국생명이라 더욱 타격이 크다. 하필 3주 연속 주중-주말로 1주일에 2경기씩 치르는 강행군을 해 체력 소모도 많았다.

간판 선수 김연경의 어깨도 무겁다. 김연경은 국내 무대 복귀 이후 3시즌 모두 준우승에 그치면서 은퇴를 미뤘지만, 또다시 고비를 맞았다. 36세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활약중이지만, 역부족이다. 리시브 효율을 제외한 모든 개인 기록이 3라운드 들어 나빠졌다.

흥국생명으로선 올스타 휴식기가 반갑다. 28일 최하위 GS칼텍스전을 치른 뒤 내년 1월 7일 GS칼텍스전까지 쉴 수 있다. 대체 외인 영입을 영입하고 체력을 회복하면서 팀을 재정비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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