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통장에 돈 계속 들어와요” KIA 김도영 풍성한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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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3년 만에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한 KIA 타이거즈 김도영. 김도영은 올 시즌 연봉(1억원)의 3~4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유니폼 판매 수익으로 받게 됐다. [뉴스1]

최고 시즌 뒤에 따라오는 열매는 그 무엇보다 달콤하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의 풍성한 연말이 그렇다.

일단 야구 실력을 ‘국제적’으로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김도영은 지난 24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발표한 ‘2024 프리미어12 출전 선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공식 해설자 앨릭스 코언이 선수와 순위를 선정했는데, 김도영은 1위 알론소 가이탄(멕시코)과 2위 맷 쇼(미국)에 이어 3위다.

한국은 지난달 열린 프리미어12에서 조별리그(B조) 탈락에 그쳤다. 수퍼라운드(4강)에 오르지 못했는데도 코언은 타율 0.412(17타수 7안타)·홈런 3개·10타점·OPS(출루율+장타율) 1.503으로 분전한 김도영을 눈여겨봤다. 올해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뽑힌 트래비스 바자나(5위)도 김도영 아래에 자리했다.

김도영은 명실상부한 올해 KBO리그 최고 선수다. 타율 0.347·홈런 38개·109타점·143득점·도루 40개를 기록해 역대 9번째이자 최연소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팀의 통합우승 주역으로 활약했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선 94%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한 팬이 스케치북에 적어온 ‘도영아, 니 땀시 살어야(너 때문에 산다)’는 올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문장이 됐다.

김도영은 MVP와 골든글러브를 포함해 여러 단체·언론사 시상식에서 크고 작은 상을 휩쓸었다. 야구선수에게 12월과 1월은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 비활동 기간인데, 김도영은 상금 등으로 지난 10개월(2~11월)간 받은 연봉(1억원)보다 더 많은 돈을 거둬들였다. 최근에는 “통장에 돈이 계속 들어오긴 하는데, 무슨 돈인지 잘 몰라서 일단 계속 모으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새해 첫 달엔 통장 잔고가 더 두둑해진다. 유니폼 판매에 따른 1년 치 인센티브를 정산받는다. 팬들이 유니폼을 사 특정 선수 이름을 새기면, 그 선수는 한 벌 당 5000원의 이른바 ‘마킹비’를 받는다. 올해 김도영의 각종 기록 달성을 기념하는 스페셜 유니폼만 7만장 넘게 팔렸다. 요컨대 김도영이 3억5000만원 이상 받는다는 얘기다. 구단이 공개하지 않는 일반 유니폼 마킹비까지 더하면, 연봉의 몇 배에 해당하는 돈이 통장에 쌓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도영은 아직 2025년 연봉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다. 야구 관계자들은 “역대 4년 차 최고 연봉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3억9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확신한다. 성적과 위상에 걸맞은 ‘돈방석’이 김도영을 기다린다. 그래도 김도영은 들뜨지 않는다. 그는 “올해 같은 성적을 계속 낼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년이 더 중요하다”며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더 열심히 훈련에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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