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재일교포 기업이 일본 골프장 천하통일…세계 최대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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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M이 일본 내 1위 업체 아코디아를 인수해 세계 최대 운영사로 발돋움했다. 이바라키현에 위치한 그랜드 PGM 세고비아 골프장. [중앙포토]

일본 1, 2위 골프장 운영회사가 합쳐진 세계 최대의 골프장 운영사가 탄생한다.

25일 일본 골프장업계에 따르면, 헤이와(平和)는 지난 19일 일본 최대 골프장 운영사인 아코디아 골프를 5100억엔(약 4조7000억원)에 인수했다. 헤이와는 골프장 148개를 운영하는 일본 2위 골프장 운영사 퍼시픽 골프 매니지먼트(PGM)를 자회사로 가지고 있다. 골프장 173개를 운영하는 일본 1위 아코디아를 인수함에 따라 골프장 321개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운영사가 된다. 헤이와는 “규모의 경제로 비용을 절감하고, 시스템을 통합해 예약 사이트나 포인트 프로그램 표준화 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헤이와는 충북 청주 출신인 정동필(일본명 나카지마 겐키치, 中島健吉, 1921~2012)씨가 세웠다. 1937년 일본으로 건너가 방위산업체에서 일했던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전쟁과 무관한 일을 하겠다며 빠칭코 기기 제작사인 헤이와 공업을 창업했다. 업계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그는 2004년 골프장 운영사인 PGM 홀딩스를 설립했다. 아코디아의 기존 주인은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 미국계 투자펀드인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이다. 소프트뱅크 창립자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의 부친인 손삼헌씨도 일본에서 빠칭코 사업으로 돈을 벌었다.

PGM이 운영해온 골프장은 전반적으로 중상급이다. 아코디아의 상급코스 합류로 브랜드파워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PGM은 설명회에서 “일본 골프의 전통을 고집하는 PGM, 럭셔리 브랜드인 그랜드 PGM, 초보자부터 여성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갖추고 캐주얼한 아코디아 등 각 브랜드를 잘 활용하겠다”며 “아코디아 코스 중에서도 지바 나리타 골프클럽 등은 성격이 비슷한 그랜드 PGM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나카 코타로 PGM 사장은 “(헤이와의 아코디아 인수로) 비용 절감, 인사 교류, 고객 공유 등 플러스 효과가 있다”며 “PGM과 아코디아 간 경쟁으로 오르던 골프 코스 인수 가격도 더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취득은 내년 1월 말(예정)이며,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시장 독점이 심사 과정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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