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넉달 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모습. 연합뉴스

한은의 기준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11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4개월째 오르면서 4%대를 이어갔다. 전세자금대출도 넉달 째 상승했다. 반면 저축성 수신금리는 떨어져,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더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09%포인트 오른 4.76%로 3개월 연속 올랐다.

특히 가계대출 금리는 0.24%포인트 오른 4.79%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올해 최대치인 1월 4.68%를 넘어섰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30%로 0.25%포인트 올라 넉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담대를 금리 조건별로 살펴보면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31%로 전월보다 0.27%포인트 올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25%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17%포인트 올라 4.43%로 뛰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31%포인트 상승해 6.17%로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반면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35%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떨어졌다. 순수저축성 예금은 정기예금(-0.06%포인트)을 중심으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대출금리-수신금리)는 지난달 1.41%포인트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확대됐다. 잔액 기준의 예대금리차는 2.24%포인트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확대됐다.

다만 가계 대출 금리가 지속해서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금융권에서는 12월 들어서는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이 미미해, 주담대 금리 등 가계 대출 금리가 비슷하거나 하락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초가 되면 가계 대출 증가세를 조절하기 위한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 부담이 완화되기 때문에, 이자 경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