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모차르트 전곡 완료, 베토벤 전곡도 도전하는 60년된 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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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창단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가 베토벤 교향곡 전곡(9곡) 연주에 도전한다. 창단 60주년을 맞은 프로젝트다.
KCO는 지난 4년동안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이라는 거대한 산맥을 막 넘은 참이다. 음악학자마다 숫자를 다르게 보는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을 46곡으로 보고 2019년 12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연주하며 녹음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기간이 예정보다 늘어났다. KCO의 김민 음악감독(바이올리니스트)은 당시 모차르트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악단이 문을 닫아도 좋을 정도로 어려운 시험대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김민 감독은 모차르트 장정을 통해 악단의 균형이 어느 정도 잡혔다고 봤다. 46곡 녹음 중 10곡을 담은 음반도 이달 발매했다. 27일 중앙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김 감독은 “모차르트로 다져진 앙상블을 베토벤 전곡을 통해 한 번 더 확인하고 발전시키려 한다”고 했다. “'서울 바로크 합주단'이라는 이름을 2015년에 바꾸면서 악단 규모도 확대했다. 새로 영입된 악기들과 기존의 악단 사이 균형을 잡기 위해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필수적인 작품들이다.” KCO는 베토벤의 교향곡들을 악단 크기에 맞는 체임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연주할 계획이다.
KCO는 이달 15일 베토벤의 교향곡 7번으로 시리즈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제 내년 2월 1일에 교향곡 3번 ‘영웅’을 연주하게 된다. 김 감독은 “2월 1일은 창단 기념일이라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작품을 선곡했다”고 했다. 이날은 작곡가 김택수에게 위촉한 60주년 기념 작품 ‘온고잉(Ongoing)’이 한 무대에서 초연된다.
KCO는 1965년 서울대학교 음대에서 창단했다. 첼리스트 고(故) 전봉초 선생과 현악 전공 학생 16명의 모임이 최초다. 김민 감독은 학생으로 참여했다 2년 후 독일로 유학을 떠났고, 1979년 귀국한 이듬해에 악단을 인계 받았다. KCO는 한국에 몇 안 되는 민간 차원의 악단으로 오랜 시간 지속하며 주목 받고 있다. 올해 82세인 김 감독은 “내년이면 내가 음악 감독을 맡은 지 45년째다. 다음 음악 감독을 선정하는 것이 과제이고, 악단이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KCO의 베토벤 시리즈 두 번째 연주는 내년 2월 1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도 함께 연주되며 플루티스트 김세현, 바이올리니스트 미우라 후미아키, 하프시코드 연주자 마체이 스크제츠코프스키가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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