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반도체 성과급 12~16% 책정…SK하이닉스 절반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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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깃발. 뉴스1

삼성반도체 직원들의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이 올해 연봉의 12~16% 수준으로 책정됐다. SK하이닉스가 연봉의 최대 50%(기본급 1000%)까지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양사의 보너스 희비도 갈리게 됐다.

27일 삼성전자는 사업부별 OPI 예상 지급률을 내부에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지된 예상 지급률 사이에서 OPI를 최종 확정해 내년 1월 지급할 방침이다. OPI는 소속 사업부가 연초에 설정한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때 지급되는 성과급으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번 지급한다. 통상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매년 두 번 지급하는 목표달성장려금(TAI·옛 PI)과 더불어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보상 체계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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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사진 삼성전자

최근 몇 년간 삼성반도체는 OPI가 성과급 최대한도인 연봉의 50% 수준으로 책정됐었다. 하지만 지난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반도체 부문에서만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면서 올해 초 초과 이익에 대한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했다. 2014년 OPI 제도가 시작된 이후 삼성 반도체의 OPI 0%는 올해가 처음이었다.

삼성전자는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산정한 자체 기준에 따라 성과급을 결정한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성과급 개편 방안을 고민 중이지만 당분간 현재의 성과급 책정방식을 큰 틀에서 유지할 계획이다. 올해 기준 반도체 부문에서 연간 약 1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면 성과급이 발생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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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 뉴스1

앞서 업황이 반등하면서 삼성반도체의 올해 영업이익도 3분기까지 이미 누적 12조원을 넘겼기 때문에, 올해 초와 달리 OPI 지급 자체는 유력한 상황이었다. 이에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연봉의 최대 10~20% 수준 성과급이 책정될 것으로 봤는데, 예상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된 셈이다.

삼성반도체는 올해 업황 회복으로 다시 흑자를 냈지만 지난 30년 동안 압도적 1위를 지켜왔던 D램 기술 리더십이 흔들리는 등 여전히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에서도 매출이 절반 수준인 SK하이닉스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삼성반도체 내부에서도 OPI 성과급이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앞서 삼성반도체는 지난 20일 하반기 TAI를 공지하고, 모든 사업부에 반도체 50주년을 맞아 200만원의 위기극복 격려금을 지급했다. 특히 삼성반도체의 뿌리이자 SK하이닉스와 직접 경쟁 중인 메모리사업부의 TAI 지급률은 전례를 깨고 파격적으로 월급의 200%까지 높게 책정하는 등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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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다만 이날 공지로 직원들 사이에서 ‘진짜 성과급’으로 불리는 OPI는 결국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크게 미치지 못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성과급으로 연봉의 최대 50% 지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 연차 기준 SK하이닉스 직원이 받게 될 성과급의 절반에도 못 미치게 된 셈이다.

삼성반도체 이외에도 전반적으로 삼성전자 모든 사업부의 성과급이 줄었다. 전 세계 IT시장 전반의 침체가 실적 달성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직원들의 OPI 예상 지급률은 연봉의 40∼44%로 올해 초 지급됐던 50%보다 소폭 낮아졌다.

TV사업을 맡은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역시 올해 초 확정됐던 지급률(43%)의 절반 수준인 연봉의 22∼27%로 정해졌다. 생활가전(DA) 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의료기기사업부도 올해 초보다 낮은 각각 연봉의 7∼9% 수준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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