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센터백은 처음이지…김지수, EPL 데뷔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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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퍼드 중앙수비수 김지수(오른쪽)가 28일(한국시간)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김지수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축구 기대주인 중앙수비수 김지수(20·브렌트퍼드)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 데뷔했다. 한국 선수로는 15번째 프리미어리거이며, 역대 최연소다. 김지수는 지난 28일 브라이턴과의 EPL 18라운드 원정경기 후반 33분에 교체 출전했다. 선발 출전했던 수비수 벤 미가 다치면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김지수는 1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볐고, 팀의 무실점(0-0)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김지수는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재목이다. 큰 키(1m92㎝)와 빠른 발, 정확한 상황 판단, 안정적 볼 처리, 침착성, 빌드업까지 센터백으로서 다양한 재능을 갖춰, 김민재를 잇는 ‘육각형 수비수’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6월 브렌트퍼드에 입단한 뒤 2군에서 뛰었고, 올 시즌 1군에 합류했다. EPL 정식 경기에 나선 건 이 날이 처음이다. 앞서 출전했던 1군 경기는 지난 9월 레이턴 오리엔트(잉글랜드 3부리그)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 경기가 있다. 당시에도 후반 32분 교체 출전했다.

김지수는 EPL 경기에 출전한 15번째 한국 선수다. 지난 2005년 7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시작으로, 이영표(토트넘), 설기현(울버햄프턴), 이동국(미들즈브러), 김두현(웨스트브롬), 조원희(위건), 이청용(볼턴), 지동원(선덜랜드),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스완지시티), 윤석영(퀸즈파크 레인저스), 김보경(카디프시티),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이 EPL 무대에 올랐다. 정상빈(미네소타)과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도 각각 울버햄프턴과 노팅엄 포레스트에 입단했지만, 계약 직후 임대돼 출전 기록은 남기지 못했다.

지난 24일 자신의 스무살 생일을 보낸 김지수는 20세 4일 만에 EPL에 데뷔했다. 20세 3개월에 데뷔한 지동원을 제치고 최연소 EPL 데뷔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토마스 프랑크 브렌트퍼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지수가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해 뛰는 장면을 진심으로 즐겼다”며 “긴장감을 극복하고 침착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매우 만족한다”고 칭찬했다.

브렌트퍼드는 주전 센터백(중앙수비수) 에단 피녹, 크리스토퍼 아예르, 세프 판덴베르흐 등이 잇달아 다쳐 수비진에 큰 구멍이 뚫린 상태다.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른 김지수가 EPL 박싱데이(연말연시에 3~4일 간격으로 몰아서 경기) 기간에 출전 기회를 늘릴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9일 “(내년) 1월 2일에 열리는 아스널과의 EPL 19라운드 홈 경기에 브렌트퍼드가 김지수를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김지수가 네이선 콜린스와 호흡을 맞춰 중앙수비를 책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스널은 올 시즌 EPL에서 선두 리버풀에 이어 2위다. 김지수가 아스널전에서 카이 하베르츠, 마르틴 외데고르 등 상대 공격진을 잘 막는다면 주전들의 부상 속에 출전 기회를 더 많이 얻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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