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신(新)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거처인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하루에 2000달러(약 294만원)짜리 별장을 임차해 사용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11월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UFC 309에서 격투를 지켜보고 있다.AFP=연합뉴스

머스크는 지난달 5일 대선 전에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 내 별장 시설인 '반얀'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머물렀다. 지난 크리스마스 무렵 반얀에서 나왔지만 며칠 내 복귀할 것으로 NYT는 내다봤다.

반얀은 트럼프 당선인이 거주 중인 본관에서 불과 수백피트(100피트는 30m) 떨어진 곳으로, 회원제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임차가 가능한 시설이다.

그는 이곳에 머물며 최소 11명으로 알려진 자녀 중 2명과 그들의 보모를 동반했다고 NYT는 전했다. 머스크는 리조트 내에서 주방 운영 시간을 지나 식사를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머스크가 마러라고 별장에 거주하면서 트럼프의 정권 인수 작업 및 정책 결정 등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기회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그는 트럼프의 만찬에 자주 참여해왔다. 트럼프가 머스크의 경쟁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와 만찬하는 자리에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머스크는 정권 인수팀의 인사 회의나 트럼프와 외국 정상간 전화통화에도 함께 했다. NYT는 머스크의 다양한 사업체에 근무하는 직원들 역시 트럼프의 정권 인수팀에서 고위 행정부 직책에 대한 후보자들을 면접하는 자리에 통합적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트럼프의 최측근 중 마러라고에 묵고 있는 유일한 인물은 아니라고 NYT는 설명했다.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을 포함한 트럼프 측 인사들도 정권 인수 작업 기간 마러라고 숙소에 자주 머물렀다. 하지만 머스크처럼 상주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매체는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가 반얀을 잠시 비운 사이 트럼프는 지난 27일 머스크의 복귀를 재촉하는 듯한 글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자신에게 면담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머스크를 향해 "어디에 있죠? '우주의 중심'인 마러라고엔 언제 올 건가요? 당신(머스크)과 X(옛 트위터)가 그립다"며 "새해 전야가 정말 대단할 것"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