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새 우표 통보에 러시아어 첫 병기…밀착 관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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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우표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올해 발행하는 우표 계획을 알리면서 처음으로 한국어와 러시아어를 병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러 간 협력이 군사 분야를 뛰어넘어 경제·문화·체육 등 전반으로 확대하는 모양새다.

10일 북한의 우표 발행 사이트 ‘조선 우표’ 홈페이지에는 올해 발행 예정인 ‘체육’ 우표의 통보문이 올라왔다. 북한 당국은 해당 통보문을 한국어·중국어·러시아어 순으로 병기했다. 새 우표들은 지난해 북한이 우승한 20살 미만 여자월드컵경기,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등을 기념해 발행하는 것이라고 북한은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2025년 우표 발행 계획’까지만 해도 북한 당국은 이를 한국어·중국어·영어로만 표기해 왔다. 이후 올해 1월 1일 ‘2025년 새해’ 알림부터 러시아어 표기가 추가됐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어 병기가 처음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면서도 “최근 급속도로 가까워진 북·러 관계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5년 ‘조로(북·러) 친선의 해’를 맞아 기념 우표를 발행했지만, 이 때도 러시아어 표기를 하지는 않았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러시아어 병기는 최근 북·러 간 관계가 전방위로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인 셈이다.

앞서 지난해 북한이 발행한 중국, 러시아 등의 친선 우표첩에도 ‘조로 친선’ 우표첩의 재고 번호(Ba79)가 ‘조중 친선’ 우표첩 번호(Ba80)보다 앞섰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 정부로부터 받은 축하 선물 등을 기념해 우표를 발행할 때 러시아 측 우표를 중국보다 우선적으로 발행했다는 의미가 있다. 북한이 최근 냉랭해진 중국보다 대러 관계를 더 우선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는 북한의 러시아 전용 항구로 알려진 북동부 나진항 석탄 선적 부두에서 최근 대형 선박 한 척이 포착됐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OA는 민간 위성 플래닛랩스의 지난 5일 사진을 근거로 해당 선박이 나진항에서 석탄을 대량 선적한 뒤 출항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당 선박이 지난달 31일 나진항에 들어왔을 때는 적재함이 비어있었는데, 이후 석탄으로 추정되는 검은 물체를 실은 것이 식별됐다면서다. 이 선박은 6~7일쯤 나진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VOA는 추정했다. 나진항은 러시아가 자국 석탄의 제3국 수출 위해 주로 활용해 온 거점 항구였다. 해당 선박이 러시아와 연계된 선박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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