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권영세 "의원들 얼굴 다 상했다"하자, 진우스님이 딱 잘라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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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진우스님은 "날씨가 추워서 마음이 추운지, 마음이 추워서 날씨가 추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마음도 춥고 날씨도 춥고 바깥 사정도 춥다"고 했다.
진우스님은 김 위원장과 함께 온 국민의힘 의원들과 차례로 대화를 나누다 "(의원들) 얼굴이 많이 핼쑥해지셨다"고 말했다.
이에 권 비대위원장은 "저희 당 의원들이 다 얼굴이 상했다"고 했고, 진우스님은 "지금 의원님들 얼굴이 상했다고 하는데, 국민이 조금 더 상해있다"고 지적했다.
진우스님은 이날 첨예한 대립 속에 있는 양 진영이 국민을 위한 정치적 타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정치권이) 각자 원하는 것이 있고 양보 못 할 정도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처럼 여·야·정 대표들이 대통령 관저 문제와 특검 문제를 두고 타협할 때까지 밖에서 문 잠그고 먹을 것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콘클라베는 '열쇠로 걸어 잠글 수 있는 방'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로,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 제도를 뜻한다.
권 비대위원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수사를 통해 대통령의 (내란 혐의) 개입 여부를 밝히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체포하냐 마냐에 목숨을 거는 상황"이라며 "윤 대통령을 관저에서 수갑 채워 끌고 가는 것은 국격을 엄청나게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리한 체포 시도는 없어야 한다"며 "대통령 측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응하겠다고 했고, 국민의힘도 특검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한발 양보했으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야당도 지나치게 몰아치지 말고 타협과 평화스러운 방법으로 해결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진우스님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경찰과 경호처 직원 간 유혈사태는 피해야 한다"며 "여·야·정이 참여한 국정협의회에 이 문제(영장 집행)도 안건으로 포함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공수처의 성급한 영장 집행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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