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겨울 철새도래지 창녕서도 AI 검출…오리 2만1800마리 살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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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경남 오리농가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처음 검출됐다. 현재까지 전염성이 강하고 폐사율이 높은 고병원성 AI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방역 당국은 선제적으로 농가에서 사육 중인 오리를 대량 살처분했다. 지난해 말부터 전국 곳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고 있다.
14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0시쯤 경남 창녕군 대합면의 육용오리 사육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확인됐다. 동물위생시험소가 정기 예찰검사 중 파악했다. AI는 주로 철새가 이동하면서 확산되는데, 이 농장은 겨울 철새가 많이 머무는 창녕 우포늪과 낙동강 지류와 가깝다.
우선, 중수본와 도는 추가 AI 확산을 막기 위해 이 농장에서 사육하는 오리 2만1800여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현재 초동방역팀을 농장에 보내 사람과 차량 출입을 통제 중이다. 이 오리농장 10km 방역대 내의 가금류 농가 327곳에서 사육 중인 닭, 오리 등 31만6000여 마리의 이동도 제한했다.
또한 방역당국은 경남 전역은 물론 인접한 경북 고령군·청도군과 대구의 오리농장 등에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창녕 오리농장과 동일한 계열사 ‘제이디팜’의 계열화 오리농장 등에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 농장에서 나온 AI 항원의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최종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1~3일 이후 나올 전망이다.
이번에 검출된 AI 항원이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경남에서는 첫 발생이다. 전국에서는 25번째다. 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지난해 10월 29일부터 전국에서 검출된 AI 항원이 고병원성으로 판정된 사례는 24건이다. 인천(1), 세종(1), 경기(4), 강원(1), 충북(4), 충남(3), 전북(7), 전남(2), 경북(1) 등 전국 각지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고 있다.
중수본 관계자는 “축산농가는 사육 중인 가금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량 감소 등 고병원성 AI 의심 주요증상뿐만 아니라 경미한 증상이 확인돼도 즉시 방역당국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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