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파병 북한군, 현대전 적응했나…美 "유능한 전력, 분명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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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이 당초 예상과 달리 상당한 전력을 지녔다는 미국 정부의 평가가 나왔다. 초기 우크라이나군의 드론(무인기)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고전을 하다가 전투를 거듭하면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군 전력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정보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들은 비교적 잘 훈련돼 있고 유능한 전력"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은) 주로 보병 전력이며, 모든 면에서 볼 때 그들은 능력이 있다"며 "우리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목격하는 건 그들이 분명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투 투입 초기 북한군은 드론 등 현대 무기에 대한 지식이 없는 데다 구식 전술을 고수하다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지난해 12월 "북한군이 대규모 돌진 공격을 감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해전술은 효과적이지 않고 북한군에 막대한 사상자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도 북한군을 재평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 야로슬라프 체푸르니 중령은 이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에 대해 "소형 무기 사용에 능하고 잘 훈련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이 2인 1조로 한 명이 유인하면 다른 한명이 조준 사격하는 전투방식으로 드론을 격추시켰다는 현직 군인의 주장도 나왔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측이 최근 공개했던 숨진 북한군 병사의 노트에 이런 전투방식을 묘사한 그림이 그려져 있기도 했다.

우크라 "북한군 포로, 협상카드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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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사진 젤렌스키 대통령 X 캡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생포한 북한군 병사 2명을 휴전 협상에 유리하게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와 북한은 북한군 파병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포로의 존재로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의 공보담당자 예우헨 예린은 이날 자유유럽라디오 인터뷰에서 "생포된 북한군이 전략적으로 활용 가치가 크다"며 "북한군 포로를 우크라이나의 이익을 위해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난 11일 X(옛 트위터)에서 생포한 북한 병사들의 사진 등을 공개한 후 한글로 "김정은이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와 북한 군인의 교환을 (러시아 측과 조정할 수 있는) 경우에만 북한 시민을 김정은에게 넘겨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북한 병사들의 한국 송환 가능성도 언급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귀환을 원하지 않는 북한 병사들에게는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평화를 앞당기고자 하는 한국인들에게도 이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생포된 북한 병사들이 북한으로 돌아갈 경우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우크라이나가 11일 공개한 신문 영상에는 생포한 병사가 "우크라이나에 남고 싶다"고 진술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기도 하다. 한마디로 '반역자'로 처벌 받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인도적 차원에서 이들의 북한행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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