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명태균, 김건희에 캠프인사 4명 건네...이중 3명 보직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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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브로커 명태균(55·구속)씨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 주요 인사 후보 명단을 김건희 여사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검찰이 확보했다. 이 가운데 일부 인사는 실제 주요 직책에 임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명씨의 이른바 '황금폰'(휴대전화·USB)과 PC 등에서 확보한 명씨와 대통령 부부간 텔레그램·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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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등 여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가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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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은 지난해 12월 12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당시 차량에 탑승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明 언급한 후보들 일부 尹캠프 요직 차지 

1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2021년 9월 19일 카카오톡 대화에서 명씨는 김 여사에게 캠프 총괄공동본부장 후보 4명과 비서실장 후보 1명을 거론했다. “총괄공동본부장 1. 주호영 5선 국회의원 2. 윤상현 4선 국회의원 3. 김태호 3선 국회의원 4. 나경원 전 4선 국회의원, 비서실장 박완수 2선 국회의원”이란 내용으로 검찰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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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주원 기자

한 달 뒤, 명씨가 첫번째로 거론한 주호영 의원은 캠프를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상임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 김태호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 윤상현 의원은 총괄특보단장 자리에 앉았다. 나경원 의원과 박완수 의원을 제외하고, 명씨가 거론한 3명의 후보들이 캠프의 주요 보직을 차지했다.

金 “이분 어떤가요?”…尹 후원회장 明에게 물어

검찰은 윤 후보 후원회장 등 주요 인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명씨에게 의견을 구한 정황도 파악했다. 21년 7월 16일 카카오톡 대화에서 김 여사는 명씨에게 ‘황준국 전 주영국대사 프로필’을 보내면서 “이 사람 후원회장 어떤가요”라고 물었다. 이어 김 여사는 “잇권(이권)과 연결도 안 되어 있다고 하네요”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명씨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대신 금융인 출신인 ‘○○○ 프로필’을 보냈다. 김 여사도 이 프로필에는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명씨와 김 여사가 이런 카카오톡 대화를 주고받은 다음 날, 황 전 대사는 실제로 윤 후보의 후원회장으로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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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주원 기자

이어진 카카오톡 대화에서 명씨는 김 여사에게 “공보담당 최명길 의원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총장님께서 결정하시면 영입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여사가 “전달할게요”라고 답하자, 명씨는 최 의원의 연락처를 보냈다. 곧이어 명씨는 당시 신성범 전 의원 프로필도 보내면서 “신성범 의원님은 저와 개인적인 친분이 좀 있다.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시면 된다”고 했다.

“尹총장님 물어본 임태희”…明 설명하자 金 “좋네요”

윤 대통령이 당시 명씨에게 특정인이 캠프 인사로 적합한지 물어본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2주 전인 21년 7월 19일 카카오톡 대화에서 명씨는 김 여사에게 임태희 경기교육감(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프로필과 함께 “ 총장님께서 물어보신 임태희 실장은 경제 관료로서 인맥도 상당히 넓고, 국가 비전 정책도 있다”면서 “무엇보다 초기에 중책을 맡기에 아주 좋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김 여사는 “네. 좋네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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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주원 기자

‘총장님께서 물어보신’이란 첫 문장은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직접 임태희 교육감 평가를 요청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정황이다. 실제로 임태희 교육감은 국립대 총장직을 내려놓자마자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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