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혜성·이정후·김하성…ML‘키움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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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했던 그들은 이제 꿈의 그라운드에서 다시 만날 순간을 기다린다. 최근 LA 다저스에 입단한 내야수 김혜성(27),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지만, 부상으로 기량을 펼치지 못한 이정후(27),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새 팀을 찾는 김하성(30)이 새 시즌 출격 준비를 시작했다. 김혜성과 이정후는 본격적인 몸만들기를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김하성은 새 구단과 계약이 임박한 분위기다.
국가대표 2루수이기도 한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우여곡절도 겪었다. 새 팀 물색을 서두르려고 지난해 11월 출국했지만, 계약 협상 진척이 순조롭지 않아 예상보다 이른 지난달 귀국했다. 결국 포스팅 마감시한 3시간여를 남기고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에 계약했다.
순조롭지 않았던 입단 과정과 달리, 김혜성을 둘러싼 현재 분위기는 좋다. 계약 사흘 뒤 다저스는 2루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다. 다저스의 2016년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픽이었던 럭스는 올 시즌 주전 2루수 후보였다. 공·수·주 모두 뛰어난 경쟁자가 트레이드되면서 김혜성이 주전 2루수를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다음 달 스프링캠프에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켜야 한다.
김혜성은 14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어릴 적부터 봐온 명문 구단 다저스에서 뛰게 돼 기쁘다. 데뷔했을 때의 마음가짐을 안고 성실히 준비하겠다. 또, 내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개막 엔트리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미국으로 향한 이정후의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이정후는 2023년 12월 포스팅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1484억원)에 계약했다. 역대 한국 선수 포스팅 최고액이다. 기대가 컸지만, 지난해 5월 1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 도중 펜스에 부딪혀 왼쪽 어깨를 다쳤다. 부상이 심각해 수술대 위에 올랐고, 시즌을 마감했다. 절치부심한 이정후는 착실하게 새 시즌을 준비해왔다. 구단에서 파견한 트레이너와 함께 국내에서 재활 운동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어깨는 다 나았고, 타격감만 끌어올리면 당장에라도 출전이 가능하다.
출국에 앞서 이정후는 “현재 몸 상태는 100%다. 일단 키움 (미국 전지훈련) 선발대 선수들과 훈련하다가 다음 달에 구단 스프링캠프로 합류할 예정이다. 올 시즌 완주를 목표로 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같은 지구에서 경쟁하게 된 친구 김혜성과 관련해선 “포스팅을 진행하며 자주 연락했다. 다저스 계약은 정말 잘 된 일이다. 친구로서 축하해줬고, 서로 힘내자고 응원했다”며 웃었다.
키움 출신 메이저리거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김하성이다. 다른 두 사람보다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계약이 끝나 FA가 됐다. 현지 언론에서 김하성의 새 행선지로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이 거론된다. 또 다른 유력 후보였던 시애틀 매리너스는 14일 FA 내야수 도노반 솔라노를 영입하면서 거리가 멀어졌다. 만에 하나 김하성이 보스턴이나 애틀랜타가 아닌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팀을 새 보금자리로 선택할 경우 키움 출신 세 사람의 삼각 대결은 큰 볼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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