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체포 임박설에 또 드러누웠다…경찰, 尹지지자들 강제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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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이 15일 오전 착수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경찰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이 15일 이른 오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자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밤샘 시위를 예고한 체포·탄핵 찬반 집회 측이 집결했다.

신자유연대 등이 지난 14일 오후 국제루터교회와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연 '대통령 수호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5000여명이 모여 "탄핵 무효", "공수처 해산"을 연호했다.

주최 측이 "결전의 날이 왔다", "한남동은 우리가 점령한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싸우자, 이기자, 승리하자"를 외쳤다. 일부 지지자는 집회 장소 옆을 지나는 시민에게 "집에 가면 안 된다", "오늘 못 지키면 끝장"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후 6시쯤 연단에 오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국민 저항권을 토대로 공수처의 불법행위를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15일 오전 6시 관저 앞으로 전국 회원들을 긴급 소집하기도 했다.

해가 지자 참석자들은 붉은색 경광봉을 흔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수처가 관저에 들어가는 데 성공해도 나올 땐 가만두지 않겠다" 등 강경한 발언이 스피커로 연이어 흘러나왔다. 주최 측은 푸드트럭을 통해 컵라면과 어묵, 커피 등도 나눠줬다.

오후 11시쯤엔 윤대통령 지지자 약 50여명이 관저 정문 앞에 앉거나 누워 농성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며 체포영장 집행을 몸으로 막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관저 앞 통행을 차단한 뒤 이들을 에워싸며 도로교통법 위반이라고 수차례 안내했다. 하지만 불응하자 1시간여 15일 0시 20분쯤부터 기동대를 동원해 강제해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지지자들 사이 몸싸움이 벌어지고 욕설이 난무하며 관저 앞은 아수라장이 됐다. 강제해산은 오전 1시쯤 끝났지만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늘고 있어 밤사이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비슷한 시각 볼보빌딩과 일신홀 앞에서 각각 열린 국민주권당과 한국노총의 탄핵 촉구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00여명이 모여 '반란수괴 윤석열 체포', '특급 범죄자 김건희 체포' 등이 적힌 팻말을 흔들었다.

한 활동가가 "윤 대통령이 내주 구속될 거 같다. '국립 호텔'(교도소를 속되게 이르는 말)에서 밥 먹길 바란다"고 외치자 참석자들은 "윤석열 퇴진해"라고 소리치며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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