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북부의 맨리 해변 등에서 발견된 정체 모를 물질. EPA=연합뉴스

호주 시드니 북부 해변에 구슬 모양의 정체 모를 물질들이 밀려와 당국이 해변 9곳을 폐쇄했다.

1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드니 북부 해안선을 따라 손톱 크기의 흰색·회색 구슬 모양 잔해들이 발견됐다.

노던 비치 카운실 당국은 환경보호청으로부터 이 물질들이 안전한지 확인해야 한다는 주의를 받았다. 이에 이 물질들이 발견된 맨리 해변 등 9개 해변을 폐쇄했으며, 다른 해변에도 이 물질들이 밀려왔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당국은 이 물질이 발생한 원인과 정체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잔해 일부를 수거했다. 이어 시민들에게 이 물질을 만지지 말라고 권고했다.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해변은 폐쇄될 예정이다.

14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북부의 맨리 해변 등에서 발견된 정체 모를 물질. EPA=연합뉴스

한편 지난해 10월에도 시드니 해변에서 골프공 크기에 '검은 공' 형태의 물질 수백개가 발견된 바 있다. 당국은 당시에도 이 공이 발견된 해변들을 폐쇄하고 시민들에게 이를 만지지 말라고 권고했다.

당초에는 이 공이 '타르볼'이라 불리는 기름 찌꺼기 덩어리로 추측됐다. 타르볼은 기름이 플라스틱, 물과 닿으면 형성되는데, 주로 바다에서 기름 누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근 해변에서 목격된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 공은 식용유와 머리카락, 음식물 쓰레기 등이 섞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조사 당국은 성명을 통해 "혼합 폐기물을 방출하는 곳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