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尹측 "자진출석 협의 중…현재 체포당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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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을 위해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내부로 도착한 가운데 윤 대통령 측이 자진출석 여부를 놓고 공수처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수처는 자진출석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공수처 자진출석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워낙 공수처와 경찰이 대량으로 밀고 들어오는 상황에서 관저 밖에서 시민들이 다쳤다는 소식도 들어오고, 또 경호처 직원들과 경찰 간에 충돌이 나면 큰일 나니까 어쩔 수 없이 공수처에 자진 출석하는 쪽으로 변호인들이 지금 공수처와 협상 중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께서 현재 체포당하신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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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시작된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초소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도착했다. 연합뉴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측과 체포영장 집행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자진 출석은 고려하지 않고 영장 집행이 목표"라며 "현시점에서는 그렇다"고 말했다. 당초 계획대로 체포영장이 집행되면 윤 대통령은 관저 밖으로 나와 준비된 차량을 통해 공수처로 바로 이동하게 된다.

공수처와 경찰은 이날 김성훈 경호차장에 대한 체포도 시도했다. 대통령 관저 진입을 시도한 지 약 3시간 반 만이다. 김 차장은 지난 3일 1차 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공수처와 경찰은 지난 3일 첫 영장 집행 시도에서 경호처의 강력한 저항과 수적 열세에 직면했다. 이후 인원을 대폭 늘리고 구체적인 집행 전략을 마련해 12일 만인 이날 새벽 영장 재집행에 나섰다.

공수처 일부 검사와 수사관은 이날 오전 4시쯤 정부과천청사를 출발해 오전 4시 20분쯤 관저 인근에 도착했다. 공수처는 처·차장 포함 검사·수사관 현원(52명)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40여명을 집행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서울·경기남부·경기북부·인천청 안보수사대 및 광역수사단 인력 1000여명을 차출했다.

관저 진입을 시도하는 공수처와 경찰을 윤 대통령 변호인단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인간띠를 만들며 저지했다. 공수처와 경찰이 이를 뚫고 강제 진입을 시도하자 윤 대통령 지지자 등은 몸싸움을 벌이며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사다리를 이용해 대통령 관저 내부에 진입한 공수처와 경찰은 1차 저지선을 통과한 뒤 곧이어 2차 저지선에 도착했다. 버스 차벽들이 설치된 2차 저지선을 우회해 통과한 이들은 경호처와 큰 충돌 없이 3차 저지선 초소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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