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7년만에 집권당 교류협의회 가동한 중·일…中 넘버 4와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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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중국과 일본이 각급 교류 채널을 재가동하며 관계 강화에 나섰다.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일본 집권 자민당의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간사장과 공동 여당인 공명당의 니시다 마코토(西田實仁) 간사장이 류젠차오(劉建超) 중공중앙대외연락부장과 제9차 중·일 여당교류협의회를 가졌다.
중·일 여당 교류협의회는 지난 2006년 발족한 대화 채널로 2018년 10월 8차 회의를 끝으로 중단됐다. 코로나19와 양국 관계 악화 등의 원인으로 막혔던 메커니즘을 7년 만에 재가동한 데에는 트럼프 복귀에 대비한 양국의 이해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대표단은 이날 오후 중국 권력 서열 4위의 왕후닝 정협주석과 만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왕 주석은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지난해 “중·일 4개 정치문건이 확립한 원칙과 방향에 따라 전략적 호혜 관계를 전면 추진하기로 동의했다”고 환기했다.
일본 대표단은 앞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이른 시일 내 일본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전날엔 당 서열 24위권의 정치국위원인 리수레이 중앙선전부장이 일본 대표단을 만나 관계 개선을 희망했다. 리 부장은 “정치 대화를 강화하고, 인문교류를 촉진해 중·일 관계를 위한 건강하고 이성적인 여론환경을 만들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중·일은 상호 군사교류 채널도 가동했다. 일본 여당 대표단이 방문한 지난 13일 중국 국방부는 "동부전구 대표단이 1월 중순 일본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26일부터 12월 4일까지 중국에서 열렸던 ‘일·중 영관급 교류 활동’의 후속 조치라면서다. 중국 대표단은 일본 방위성, 자위대 통합막료감부(합동참모본부에 해당) 지휘부와 회견하고 관련 군사 시설을 참관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이 양측의 상호 이해와 신뢰 증진을 도울 것이라고 중국 측은 밝혔다.
다만 교류의 한계도 지적된다. 일본 언론은 모리야마 간사장이 지난 2001년 광우병으로 불린 소해면상뇌증(BSE) 발생 이후 지금까지 금지된 일본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촉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대표단은 지난 2023년 8월 이후 시행 중인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의 철폐와 러시아 및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의 정치적 공백기에 한·중 정치권 교류는 답보 상태다. 지난해 9월 국회 개원 후 여야 한중의원연맹 대표단이 베이징을 방문했지만 중국측은 지난해 12월로 예정됐던 중·한 우호소조의 답방을 연기했다. 지난해 5월 베이징을 방문한 조태열 외교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이 합의했던 장관 셔틀외교도 성사되지 못한 채 해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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