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尹체포에 막 내린 '한남대첩'…지지자 6500명 드러눕고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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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응원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간의 서울 한남동 관저 농성전 막을 내린 15일, 관저 인근 집회 참가자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했다는 소식이 이날 오전 10시 39분 전해지자 체포 찬성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감옥 간다”고 환호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참가자들은 가로 2m, 세로 1m 크기의 태극기를 펄럭이면서 만세를 외쳤다.

반면 체포 반대 집회는 울음바다가 됐다. 한 참가자는 “이제 공산화가 되는 것이냐”며 땅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한 중년 여성은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떨면서 절규했다. 참가자들은 철수하는 경찰에게 갖은 욕설을 퍼부었다. 극우 유튜버에게 “돈만 받고 체포를 저지 않느냐”고 항의하거나 “빨갱이”라고 서로 탓하는 모습도 보였다.

2차 체포영장 집행 소식이 전해진 전날부터 양측은 밤샘 집회를 진행했다. 체포 반대 측은 “불법체포 반대”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쉴 새 없이 흔들었고, 체포 찬성 측은 “끌어내고 퇴근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관저 인근에는 경찰 기동대 54개 부대(3200명)가 투입돼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집회 과정에서 양측간 크고 작은 몸싸움이 벌어졌고, 일부 참가자는 실신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보수 측 집회에 6500명이 모인 것으로 비공식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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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체포영장 집행에 반대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뉴스1

전날 오후 8시부터 자리를 지켰다는 이영지(44)씨는 “죄 없는 대통령을 잡아가는 게 말이 되느냐. 애국 시민으로서 윤 대통령을 지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전날 오후 8시부터 체포 찬성 집회에 참여한 윤겨레(20)씨는 “자신의 정치적 생존만 생각하는 대통령에게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공조본은 오전 4시 22분 관저 입구에 도착했다. 사다리, 절단기, 구난차(레커) 등 진입에 필요한 중장비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관저 입구에 대기 중이던 윤 대통령 지지자와 국민의힘 의원 30여명이 집행을 저지했다. 공조본은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고 해산 명령을 내린 뒤 이들을 2시간 만에 강제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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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경찰이 관저 주변 철조망을 제거하며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공조본은 오전 7시 35분 사다리를 이용해 경호처 차벽을 넘어 절단기로 철조망을 해체한 뒤 1차 저지선을 뚫었다. 오전 7시 48분 버스로 차벽 설치한 2차 저지선은 우회로를 이용해 돌파했다. 관저 정문에 설치한 3차 저지선도 별 저항 없이 통과했다. 오전 8시 7분 공조본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윤갑근 변호사와 관저에 진입해 체포영장 집행을 협의했다.

체포된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 52분 경호 차를 타고 공수처에 도착했다. 포토라인에는 서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언론에 배포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 영상에서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체계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불법적이고 무효인 이런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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