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요새화된 관저에 숨어있다 나왔다"…외신도 '尹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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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이 집행되기까지 상황을 주요 외신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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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소식을 속보로 전한 로이터 통신. 사진 로이터통신 홈페이지 캡처

BBC는 이날 오전 10시42분쯤 “윤 대통령이 체포됐다”며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CNN도 윤 대통령의 체포 소식을 전하며 “궁지에 몰린 윤 대통령이 수 주 동안 대통령 경호처에 둘러싸인 채 요새화된 관저에 숨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중인 공조수사본부는 “금일 10시33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체포영장 집행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 윤 대통령 측과 수사 당국간 논의 내용에도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윤 대통령 측 변호사가 충돌을 피하기 위해 수사 당국에 스스로 출두할 가능성에 대해 당국과 협상하고 있다”면서도 “당국은 이 요청을 고려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구속영장 집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속보를 통해 “윤석열, 한국 헌정사상 첫번째 체포당한 현직 대통령 됐다”(신화통신)고 보도했다. 중국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이날 새벽부터 공수처와 경찰의 대통령 관저 진입부터 체포까지 이르는 과정을 속보로 보도하며 향후 정국 추이에 주목했다.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의 검색어 순위도 이날 오전 “윤석열 체포” “한국 공수처·경찰 윤석열 체포에 1000여명 파견”이 1·2위를 차지했다. 최대 SNS인 웨이보(중국판 X)의 검색 순위도 윤 대통령 체포 관련 뉴스가 수위권을 차지했다.

반관영 매체인 홍콩 봉황TV의 정하오(鄭浩) 해설위원은 “이번 정치적 혼란의 최대 피해자는 한국의 일반 서민이자 기업인”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장외 상황도 속속 전달했다. BBC는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오전 4시2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한 직후 “탄핵된 윤 대통령을 수사 중인 한국 당국이 두번째 체포 영장을 집행에 나섰다”며 속보를 올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경찰은 윤 대통령을 두번째로 구금하려는 시도에서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일부 경찰관은 관저 뒤편 산비탈 산책로를 통해 내부에 진입하려 했고, 다른 경찰관들은 사다리를 들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첫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사실을 언급하며 대통령 경호처의 대응에 주목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누가 윤 대통령을 수사하고 누가 그를 보호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대통령 경호처에 대해 “윤 대통령이 수사관들에 대해 마지막으로 방어할 수 있는 기관은 경호처”라며 “경찰이 경호처 직원에게 협조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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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윤석열 대통령을 수사하고, 누가 그를 보호하는가'라는 제목의 뉴욕타임스(NYT) 기사. 사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NYT는 공수처와 경호처간 대치 상황을 언급하며 “한국 당국이 현직 대통령을 체포하려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수사기관들이 협력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 국가의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새벽부터 관저 주변에 몰려든 시위대에 주목하는 외신도 있었다. 로이터 기자와 만난 윤 대통령의 한 지지자는 “대통령이 체포되면 가슴이 아플 것”이라며 “그는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말했다. 반면 체포영장 집행을 지지하는 측에선 “법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해야 하며 대통령이라고 해도 이것은 옳지 않다”는 발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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