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0쪽 질문지로 尹추궁…이재승이 물꼬, 오후엔 이대환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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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승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장이 지난해 12월 9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서 검찰 및 경찰 측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사건 이첩을 요청하고 있다. 뉴스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15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시작했다.

공수처는 이날 정오쯤 언론공지를 통해 “이재승 차장이 오전 11시부터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윤 대통령 조사를 시작했다”며 “윤 대통령과의 ‘티타임’은 없었다”고 밝혔다. 당초 공수처가 윤 대통령을 체포할 경우 이대환·차정현 부장검사를 투입해 대면 조사를 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다. 이대환 공수처 수사3부장 검사는 비상계엄TF 팀장을 맡고 있고, 차정현 수사4부장 검사 윤 대통령 사건의 주임 검사다. 두 부장검사는 각각 지난 3일과 15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현장에 직접 나가기도 했다.

첫 물꼬는 이재승 차장이 텄다. 이 차장이 실시한 조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약 2시간30분 간 이뤄졌다.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인만큼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검사 출신인 이 차장은 사법연수원 30기로 윤 대통령보다 7기수 아래다. 이 차장은 2004년 인천지검을 시작으로 춘천지검 강릉지청과 서울중앙지검 등을 거쳤다. 대검찰청 사이버수사과장, 대구지검 형사3부장,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을 역임했고 2020년 퇴직했다. 지난해 7월 오동운 공수처장이 공수처 차장으로 임명을 제청하고 윤 대통령이 재가하면서 공수처 차장 임기를 시작했다. 여운국 전임 차장이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지 6개월 만이었다.

오후 2시40분부터 시작된 조사에는 이대환 부장검사가 투입됐다. 이 부장검사는 역시 사법연수원 34기 검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보다 11기수 아래다. 이 부장은 2005년 의정부지검을 시작으로 부산지검 등에서 근무했다. 2011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2021년 공수처에 합류했다.

공수처는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 과정과 국회 봉쇄·주요 인사 체포·선관위 장악 지시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영상녹화조사실은 일반 피의자들이 조사받는 곳과 비슷한 6.6㎡(2평) 남짓 공간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신문을 위해 200여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다고 한다. 대통령 변호인으로는 김홍일·윤갑근·송해은 변호사가 조사에 입회했다. 이들은 모두 전직 강력통·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앞서 2017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에 이원석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한웅재 형사8부장을 투입했다. 201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조사할 땐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신봉수 첨단범죄 수사1부장, 이복현 특수2부 부부장검사가 참여했다. 한동훈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조사에 앞서 이 전 대통령과 차담회에서 조사 취지와 방식을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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