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0쪽 질문지로 尹추궁…이재승이 물꼬, 오후엔 이대환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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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15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시작했다.
공수처는 이날 정오쯤 언론공지를 통해 “이재승 차장이 오전 11시부터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윤 대통령 조사를 시작했다”며 “윤 대통령과의 ‘티타임’은 없었다”고 밝혔다. 당초 공수처가 윤 대통령을 체포할 경우 이대환·차정현 부장검사를 투입해 대면 조사를 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다. 이대환 공수처 수사3부장 검사는 비상계엄TF 팀장을 맡고 있고, 차정현 수사4부장 검사 윤 대통령 사건의 주임 검사다. 두 부장검사는 각각 지난 3일과 15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현장에 직접 나가기도 했다.
첫 물꼬는 이재승 차장이 텄다. 이 차장이 실시한 조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약 2시간30분 간 이뤄졌다.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인만큼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검사 출신인 이 차장은 사법연수원 30기로 윤 대통령보다 7기수 아래다. 이 차장은 2004년 인천지검을 시작으로 춘천지검 강릉지청과 서울중앙지검 등을 거쳤다. 대검찰청 사이버수사과장, 대구지검 형사3부장,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을 역임했고 2020년 퇴직했다. 지난해 7월 오동운 공수처장이 공수처 차장으로 임명을 제청하고 윤 대통령이 재가하면서 공수처 차장 임기를 시작했다. 여운국 전임 차장이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지 6개월 만이었다.
오후 2시40분부터 시작된 조사에는 이대환 부장검사가 투입됐다. 이 부장검사는 역시 사법연수원 34기 검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보다 11기수 아래다. 이 부장은 2005년 의정부지검을 시작으로 부산지검 등에서 근무했다. 2011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2021년 공수처에 합류했다.
공수처는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 과정과 국회 봉쇄·주요 인사 체포·선관위 장악 지시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영상녹화조사실은 일반 피의자들이 조사받는 곳과 비슷한 6.6㎡(2평) 남짓 공간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신문을 위해 200여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다고 한다. 대통령 변호인으로는 김홍일·윤갑근·송해은 변호사가 조사에 입회했다. 이들은 모두 전직 강력통·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앞서 2017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에 이원석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한웅재 형사8부장을 투입했다. 201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조사할 땐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신봉수 첨단범죄 수사1부장, 이복현 특수2부 부부장검사가 참여했다. 한동훈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조사에 앞서 이 전 대통령과 차담회에서 조사 취지와 방식을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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