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눈앞에…"하마스, 협상안 서명만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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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개월째 이어진 '가자지구 분쟁'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카타르·이집트가 중재한 휴전 협상안에 사실상 서명만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은 "하마스가 휴전 협상안 초안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재국인 카타르의 대표단은 전날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최종 협상안을 전달했다. 통신에 따르면 협상안은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발표한 '3단계 휴전안'을 골자로 한다.
1단계에선 42일간 휴전하고 양측이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는 게 목표다. 하마스가 여성과 어린이, 노인 등 인질 33명을 우선 석방하면 이스라엘이 석방되는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을 돌려보내는 조건이다.
2단계에선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를 조건으로 하마스가 남은 남성과 군인 등 인질을 모두 넘길 계획이다. 이어 3단계에선 사망한 인질들의 유해를 이스라엘에 반환하고, 국제사회의 감시 아래 3~5년간 가자지구 재건을 시작한다.
다만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이런 휴전안이 곧바로 이행되는 건 아니다. 이스라엘의 국가안보를 관할하는 안보내각은 물론 전체 내각의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AP는 "두 내각 모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측근이 주도하고 있어 모든 제안이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블링컨 "하마스만 수용하면 협상 종료"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에서 주최한 연설에서 "휴전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며 "(하마스의 수락 답변이) 몇 시간 내로 올 수도 있고 며칠 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은 이제 하마스에 있다. 하마스가 수용하면 협상은 종료되고 이행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지난 11일 휴전 협상이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이 임명한 차기 중동 특사가 현지에서 휴전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휴전 협상이 타결되면 전쟁이 발발한 지 1년 3개월 만에 양측 인질들이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습할 당시 이스라엘인 및 외국인 1200여명이 사망하고 약 250명이 인질로 납치됐었다.
같은 해 11월 한차례 임시 휴전과 지난해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위한 인도적 휴전을 제외하고 가자지구에선 총성이 끊이질 않았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 보건부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지금까지 4만6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휴전 합의가 임박한 이날도 양측의 교전은 계속됐다. 현지 의료 관계자에 따르면 14일 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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