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건강한 가족] 정상안압녹내장에서도 안압 조절이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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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훈 센트럴서울안과 원장의 녹내장 여정
황영훈 센트럴서울안과 원장의 녹내장 여정
-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서 생긴다는데, ‘정상안압녹내장’은 왜 생기는 건가요?
- 녹내장은 ‘높은 안압’ 때문에 시신경이 점점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질환이다. 다양한 종류의 녹내장 가운데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건 ‘정상안압녹내장’이다. 그런데 말이 이상하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서 발생하는데, 정상안압녹내장은 왜 생기는 걸까. 안압은 정상인데 녹내장이 생겼다고 하니 앞뒤가 맞지 않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정상’의 기준이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정상은 ‘어떤 질병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안압은 10~20㎜Hg 정도가 정상이라고 본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근거가 있다. 녹내장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안압을 측정해 봤더니 대략 그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 주의할 점은 이렇게 나온 값은 참고치일 뿐이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상 범위 내인 15㎜Hg의 안압이라도 누구에게는 괜찮은 정상 수치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구에게는 비정상으로 높은 안압일 수 있다. 따라서 정상안압녹내장은 안압이 10~20㎜Hg 사이에서 생기는 녹내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그렇다면 정상 범위인 15㎜Hg의 안압에서 어떤 사람에게 녹내장이 생길까. 정답은 ‘시신경이 약한 사람’이다. 시신경이 튼튼한 눈에는 안압이 20㎜Hg를 넘어도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시신경이 약한 눈은 안압이 15㎜Hg만 돼도 신경 섬유를 받쳐주는 구조물이 망가지게 된다.
약한 시신경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인종(특히 아시아인), 나이(고령), 근시, 타고난 시신경 모양(시신경유두함몰이 큰 눈), 녹내장 가족력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 요인이 있다면 안압 수치와 상관없이 안과 검진을 통해 녹내장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10~20㎜Hg 사이의 안압에서 녹내장이 생겼다면 상대적으로 약한 시신경을 가진 것으로 생각하고 시신경에 가해지는 부담(압력)을 줄여줘야 한다. 정상안압녹내장에서도 안압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안압을 판단할 때는 ‘정상 범위에 있는지’보다 ‘나의 시신경에 괜찮은 정도인지’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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