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尹탄핵하면서 尹정부 슬로건 '다시 대한민국' 쓴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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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과 성장, 다시 대(大)한민국
더불민주당이 20일 당 대표실 백드롭(뒤 걸개)을 새롭게 내걸었다. 윤석열 정부의 대표 슬로건인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와 꼭 겹치자 정치권에선 “공교롭다”는 반응이 나왔다.
당 대표 회의실 등에서 회의가 진행될 때 노출되는 백드롭 문구는 당이 내세우는 일종의 슬로건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14일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 소추된 이후 “국민과 함께 내란극복, 국정안정”이란 백드롭을 걸어왔다.
이번 문구는 “대한민국이 내란 사태를 딛고 다시 일어서자”(민주당 공보국 관계자)는 취지로 작성됐다고 한다. 그런데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5월 10일 취임 이후 줄곧 활용해 온 슬로건인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와 겹친다. 당시 박주선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은 슬로건에 대해 “대통령 취임식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위로를 드리고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을 전해드리는 것에 대해 고심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윤 대통령 기념 손목시계 뒷면에도 같은 문구가 새겨졌다.
이런 중복을 두고 익명을 원한 야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을 탄핵하면서 윤 정부 대표 슬로건을 가져다 쓸 수가 있나”며 “탄핵 국면에서 조급해진 민주당의 실수”라고 지적했다. 당 관계자는 “유사하단 얘기가 있던데 의도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대선 구호였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를 연상시킨다”는 말도 나왔다. 백드롭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일 바뀌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언급하며 “대전환 시대의 막이 오른다.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에 맞는 외교 안보와 통상전략을 마련해서 대응해 나아가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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