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尹, 헌재 탄핵심판 직접 출석…지지자 결집, 경찰, 4000명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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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하겠다고 예고한 21일, 헌재 주변에 대통령 지지자들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화환 수십여개가 놓여있다. 김서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하겠다고 예고한 21일, 헌재 앞에선 이른 아침부터 경찰 차벽차를 비롯한 경비 장비와 기동대 인원이 동원됐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심판 변론에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은 변론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49일 만이다. 탄핵 반대 지지자들은 아침 일찍부터 헌재 뿐 아니라 윤 대통령이 구속수감된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도 모였다.

이날 오전 7시30분쯤부터 구치소 앞에 모인 지지자 20여명은 “대통령님 공수처에 끌려가시면 안 된다”, “헌재 출석 잘하시도록 지켜드리자”, “우리 죄를 사해달라”고 소리쳤다. 일부 지지자는 몸을 좌우로 흔들며 기도를 하기도 했다. 한 지지자(70대)는 “대통령이 어떻게 내란을 하느냐”며 “제2의 안중근, 제2의 윤봉길이 되자는 (젊은) 친구들 몇 백 명이 목숨을 바쳐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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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하겠다고 예고한 21일, 윤 대통령이 구속 수감 중인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손성배 기자

비슷한 시각 헌재에서 270m 떨어진 서울노인복지센터 앞에 모인 대통령 지지자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시위 구호로 사용한 ‘Stop the steal’ 손팻말을 들고 “탄핵 반대”를 외쳤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도 이날 오후 1시부터 이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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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의실천연대(경실련)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민주주의 지켜라' 등의 손팻말 들고 기자회견을 했다. 경실련은 이날 헌재에 대통령 탄핵심판 의견서를 제출하고 비상계엄 국민 기본권 침해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이아미 기자

헌재 앞엔 “대통령님 존경합니다, 힘내세요” 라고 쓴 화환 수십여개가 놓여 있었다. 탄핵 지지자들은 오전 10시50분쯤 경제정의실천연대(경실련)이 헌재 입구 쪽에서 ‘윤 대통령 파면 결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자 “싫으면 대한민국에 살지 말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경실련 회원들은 “대통령을 파면해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이날 헌재에 탄핵심판 의견서를 제출하고 비상계엄 국민 기본권 침해 헌법소원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서 오후 12시 48분쯤 변론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차량 경호를 받으며 약 25㎞ 거리를 이동했다.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지난 20일 오후 3시부터 직접 구치소에 방문해 윤 대통령에 대한 강제 구인을 시도했으나 응하지 않아 6시간 여 만에 되돌아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출석을 고려해 오늘은 강제구인하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8일 윤 대통령 구속 직후 서울서부지법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가 재연될 것을 우려해 헌재 앞 경비를 강화했다. 헌재 정문 안팎에 이중 차벽을 설치하고 헌재 울타리 안에도 기동대 경찰관을 배치했다. 안국역 주변에 경찰 버스를 세운 데 이어, 오전 10시쯤엔 헌재 앞에도 차를 여러 대 세워뒀다.

이날 경비에 투입한 경찰 기동대는 64개 부대 4000명이다. 경찰은 폭력 사태가 발생하면 테이저건, 경찰 삼단봉, 캡사이신 등 장비도 사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헌재에 난입하는 이에게는 장비를 사용할 수도 있다”며 “현장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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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하겠다고 예고한 21일, 헌재 주변에 경찰 차벽차가 대기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64개 중대 4000명을 헌재 시설 경비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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