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 상황 예의주시”, “굉장히 걱정”…트럼프 취임식 참석 의원들이 전한 美 조야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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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이 “한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12·3 계엄사태 후 한국을 바라보는 미국 정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의힘 방미단 대표를 맡은 나경원 의원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존 마크 번즈 특별보좌관과 19일 심층 면담을 했다”며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한국의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고,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조정훈·김대식·강민국 국민의힘 의원도 면담에 동석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구성된 국회 공식 방미단도 20일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을 만나는 등 의원 외교에 나섰다. 공식 방미단은 국민의힘 김기현·윤상현·김석기·인요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조정식·김영배·홍기원 의원으로 구성됐다. 김기현 의원은 매카시 전 의장에게 “북핵 문제는 우리나라의 안전 보장에 관한 핵심 요소이므로 종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정책은 변함없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매카시 전 의장은 김 의원의 설명에 일부 공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관해 조언했다고 한다.
여야 의원들은 갑작스러운 한파로 취임식 장소가 미 국회의사당의 중앙홀(로툰다)로 바뀌는 바람에 이날 현장에서 취임식을 지켜보지 못했다. 취임식 장소가 협소해 참석 가능한 인원이 대폭 줄어들면서 여당 방미단은 인근 경기장에서 생중계로 취임식을 지켜봐야만 했다. 국회 방미단은 중앙홀엔 입장하지 못하고 미 국회의사당 실내에서 일부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 모니터로 취임식을 시청했다고 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1일 페이스북에 “취임식장 행사에 2만 명이 초대됐다고 가보니 엄두가 나지 않아 참석을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와 대형 스크린으로 취임식을 봤다”고 했다.
대신 의원들은 취임식 후 열린 무도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과 교류하며 대화에 나섰다. ‘따로 또 같이’ 면담 일정을 공유하면서도 경쟁적으로 면담 내용을 SNS에 올렸다. 김대식 의원은 이날 SNS에 워싱턴 정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비선 참모로 불리는 로저 스톤 특별고문과 만난 사진을 공유하며 “로저 스톤이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협력의 방향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개별적으로 워싱턴을 찾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도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관계자와 외교 안보·통상 전문가들을 만나 동맹국으로서의 역할과 기여를 설명했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을 얻어냈다”고 했다.
여야 의원들은 23일 귀국 전까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한국계 영 김 하원의원, 캐슬린 스티븐슨 전 주한 미국대사 등 정치권과 싱크탱크 주요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영배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미국의 관심은 중동과 우크라이나 문제지 한국 상황에 크게 관심이 없어 보였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지원 등 미국의 기류 변화를 파악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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