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억 버는 나무 의사 아시나요…20년 IT맨 ‘환승 직업’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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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더중플 - 환승직업
원해서든 당해서든 직장서 짐싸는 평균 나이가 50세도 안 됩니다. 100세 시대에 가혹한 일이지요. 오늘의 추천!더중플은 '환승직업'(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20)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직업에 도전해 인생 2막을 연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그들의 성공 스토리뿐 아니라 해당 직업에 대한 ‘전업설명서’ AtoZ도 마련했습니다. 전문가 8명이 내린 평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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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차 IT맨, 나무의사 된 비법
“이게 주목인데, 천 년 주목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요 잎이 파랗지 않고 약간 누리끼리한 건 나무 진드기 응애 때문이에요. 그 옆이 배롱나무인데 추위에 약해서…”
경기 성남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이승언(53)씨는 갓 태어난 아이의 손가락을 받치듯 조심스럽게 이파리를 만지면서 말을 이었다. “이제 곧 있으면 얘가 히어리 꽃을 피울 텐데 엄청 예뻐요. 꽃뿐만이 아니라 잎도요.”
이씨는 나무의사, 병자(病者)가 아닌 병목(病木)을 살피는 게 업(業)이다. 20여 년 전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의 옛 직장은 ‘빅블루(Big blue)’란 별칭으로 유명한 한국 IBM이다. 지금으로 치면 AI업계 선두주자 엔비디아와 같이 상용 컴퓨터 시대를 열었던 글로벌 대기업을 다녔다. 새벽부터 자정을 넘겨서까지 시스템, 네트워크, 서비스 등 매일같이 컴퓨터와 치열하게 씨름을 벌였다. 20년간 IT맨으로 살던 이씨의 눈에 들어온 건 늘 푸른 초록의 나무였다.
“이런 환경에 있다 보니까 자연을 찾게 되더라고요. 나무는 정적이잖아요. 나무는 뭘 해달라고 디맨딩(demanding·요구가 많은)하지 않잖아요.”
나무의사 자격증을 딴 건 2021년, 그가 49세일 때다. 먼저 이씨는 나무의사 시험 응시 요건을 갖추기 위해 식물보호 산업기사 자격증을 땄다. 이씨는 “식물보호 산업기사 자격증을 따려면 관련 학과 경력이 필요한데, 학점은행제나 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 등 관련 학과로 편입하는 방법이 있다”고 귀띔했다. 나무의사 양성기관에서 150시간 교육 과정 이수도 해야 한다. 나무의사 자격시험은 ‘고시’급이다. 1차 시험은 수목병리학·해충학에 산림토양학 등 5과목이 객관식 오지선다형으로 출제되고, 2차는 수목 피해 진단 및 처방을 논술·단답형으로 답안을 써낸다.
주변에선 전직을 응원하는 이는 없었다. “잘 다니는 좋은 직장 있는데 뭣 하러 (나무의사를) 하나”라는 말이 끊임없었다. 나무의사 자격증을 딴 뒤 2022년 구한 첫 일감은 한 나무병원의 ‘인턴의’였다. 나무병원 인턴 월급은 3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월급 나무의사로 1년여 경력을 쌓은 뒤 2023년 2월 병원을 세웠다.
2022년 기준 전국의 나무병원 평균 매출액은 3억7198만원 수준이다. 정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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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망치 들고 병원 차렸다…IT 수퍼맨 ‘나무 의사’ 환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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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사무장, 카페 주인보다 자격증이 낫다"
이대진(48)씨에게 지난 20년은 ‘대체하기 어려운 나만의 일’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30대 때 그는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로펌의 잘나가던 사무장이었다. 하지만 로펌의 주연은 언제나 라이선스를 가진 변호사였다. 이씨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감초’였을 뿐이다. 이씨는 “어느 날 문득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월급쟁이가 아닌 곳에서 답을 찾고자 40대 초반 그간 모은 돈을 털어 강남 대치동에 디저트 카페를 열었다.
절실함 때문이었을까. 카페는 입소문을 탔고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오픈 런’을 할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외국 사업자로부터 프랜차이즈화 제안을 받았을 정도다. 카페 확장 이전을 계획했지만 비용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휴식 없는 일상, 골병드는 몸. 발목을 잡는 게 많았다. 12년간의 법률사무소 사무장 생활과 카페 사장으로서 5년, 도합 17년의 생활을 정리했다. 지천명에 다다른 그는 전혀 새로운 분야에서 ‘인생 2막’을 열었다.
그는 이제 2년차 전기시설관리자다. 넥타이를 맨 채 서초동을 오가던 화이트칼라가 이제는 작업복을 입고 전기 공구를 든다. ‘전직했을 때 주변으로부터 오는 편견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왜 아쉬운 게 없겠어요”라고 답한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지만 전문성을 쌓을 수 있고 노후까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격증은 이만한 게 없습니다. 자격증의 힘이라고 생각하고 만족합니다.”
▶“변호사만 주인공, 현타 왔다” 40대 로펌 사무장이 딴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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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많고 교육비 0원… 전기시설관리자 At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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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더중플 - 환승직업
① 나무의사
▶고무망치 들고 병원 차렸다…IT 수퍼맨 ‘나무 의사’ 환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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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도 ‘환승직업’ 가능하다…나무의사 되는 방법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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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전기시설관리자
▶“변호사만 주인공, 현타 왔다” 40대 로펌 사무장이 딴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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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도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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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반료동물 장례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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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정리수납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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