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87조 728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물류비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은 3조4197억원으로 전년보다 6.4% 감소하면서 수익성 제고가 과제로 남았다.

차준홍 기자

23일 LG전자는 연결 매출이 전년 대비 6.6% 증가한 87조728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22년(82조5215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LG전자 측은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는 생활가전과 B2B(기업 간 거래) 성장의 한 축을 맡은 전장 사업이 각각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연간 최대 매출액 달성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3조4197억원으로 전년보다 6.4%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물류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순이익은 5914억원으로 1년 전보다 48.6% 줄었다.

LG전자는 이날 실적설명회에서 올해 전망과 관련해 “하반기에 가전 시장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을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가전 구독 사업을 태국·인도 등으로 확대하고 올레드(OLED)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점, 트럼프 2기 정부 집권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된 점은 넘어야 할 산이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제품은 한 제품을 여러 생산지에서 대응할 수 있는 스윙 생산체제를 확대하고, 비용 경쟁력 기반으로 최적의 생산지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