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그루브 알루미늄, 아트를 만나다 [더 하이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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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한 모양의 알루미늄 패널로 만든 여행 가방. 최근 많은 여행객이 좋아하고 또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가방이다. 국내 많은 브랜드에서 비슷한 상품을 내고 있지만, 이 가방의 원조는 독일에서 태어난 프리미엄 모빌리티 브랜드 ‘리모와(Rimowa)’다. ‘수트케이스’로 불리는 바퀴가 달린 여행 가방을 구성하는 구불구불한 패널 모양은 리모와가 독자 개발한 ‘그루브(Groove)’ 디자인이다. 1950년 독일 항공기에서 영감을 받아 고안한 것으로, 이는 지금까지도 리모와란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요소이자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프리미엄 모빌리티 브랜드 리모와 #‘오리지널 캐빈 옵티컬’ 새로 내놔 #상징인 그루브 디자인의 새 모습 #옵티컬 아트서 영감 받은 한정판
럭셔리 캐리어의 시작
리모와의 역사는 1898년 독일 쾰른에서 시작됐다. 처음엔 나무로 만든 여행 가방을 만들었는데, 어느 날 공장에 불이 나 모든 재료가 타버리고 알루미늄 금속 부품들만 남았다. 이를 본 설립자 파울 모르스첵(Paul Morszeck)은 불에도 견디는 가벼운 금속을 이용한 여행용 가방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개발에 착수한다. 이즈음 아들 리하르트 모르스첵이 사업에 뛰어들며 1937년 금속 소재로 된 수트케이스를 발명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아는 리모와 알루미늄 캐리어의 첫 모델이다.
리모와라는 이름은 당시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명 ‘리하르트 모르스첵 바렌차이헨(Richard Morszeck Warenzeichen)’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바렌차이헨은 상표(트레이드마크)란 뜻의 독일어로, 한글로 풀이하면 ‘리하르트 모르스첵 표’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안전하고 오래 쓰는 가방의 비결
리하르트 모르스첵은 소재뿐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혁신을 끌어냈다. 1950년대 브랜드를 상징하는 디자인 ‘그루브(groove)’ 무늬를 가방에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길게 파인 홈을 나란히 배치하는 디자인을 말하는데, 동체를 금속으로 만든 독일의 융커스 F13 비행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주름진 알루미늄은 평판 알루미늄보다 강성이 강하고 내구성을 좋게 만들 수 있었다.
리하르트 모르스첵은 이런 장점이 있는 그루브 알루미늄으로 여행용 트렁크를 만들었고, 출시 초기 영화감독이나 사진가 등 고가의 촬영 장비를 가지고 여행을 떠나야 하는 예술가들의 눈에 띄며 유명해졌다. 여행하면 할수록 생기는 가방의 상처는 오히려 리모와의 알루미늄 가방에 멋을 더했다.그 결과 소재의 가벼움과 견고함에 표면의 마모 방지와 미학적 가치까지 더해져 지금까지도 리모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루브 디자인의 진화
최근 리모와는 ‘오리지널 캐빈 옵티컬’이라는 새로운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며 그루브 디자인의 진화된 모습을 공개했다. 널리 알려진 ‘오리지널’ 알루미늄 수트케이스에 옵티컬 아트에서 영감 받은 기하학 패턴을 더해, 그루브 디테일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등장하기를 반복하는 듯 착시를 일으킨다. 특히 바라보는 각도와 빛 반사에 따라 그루브
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 시각효과가 백미다. 리모와는 이를 위해 독일 쾰른 공장에서 알루미늄 소재를 패턴별로 다르게 브러시드(표면을 긁어 무광 처리하는 기법) 처리하는 등 공을 들였다.
옵티컬 아트의 특징은 수트케이스 내부에서도 찾을 수 있다. 가방 내부의 안감 역시 옵티컬 아트가 적용된 그루브 디자인을 표현하기 위해 기하학적인 자카드 패턴을 새겨 넣었다. 가방 속 짐을 흐트러지지 않게 지켜주는 압축 시스템인 플렉스 디바이더에도 같은 디자인이 들어갔다. 가방에 달 수 있는 레더 러기지 택 또한 여느 오리지널 수트케이스와는 다르게 기하학적 패턴을 넣고, 한정판답게 가방마다 부여된 고유 번호를 새겼다. 이번 오리지널 캐빈옵티컬의 생산 개수는 2002개로, 좌우 대칭의 미학을 보여주는 옵티컬 아트의 특징을 본떠 앞으로 또는 뒤로 읽어도 똑같은 숫자를 골랐다.
여행에서 라이프스타일까지
'리모와 세계' 보여주는 공간
프리미엄 모빌리티 브랜드 리모와가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2층 매장을 리뉴얼 오픈했다. 새롭게 단장한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매장은 브랜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알루미늄 소재를 중심으로, 따스한 느낌을 주는 나무를 조화롭게 활용했다. 매장 전면엔 그루브 알루미늄 디자인이 유리창을 프레임 스타일로 감싸고 있고, 매장 내부 적재적소엔 나무 패널이 배치돼 현대적이면서도 클래식한 감성을 표현했다.
매장에선 브랜드의 상징적인 알루미늄 소재 오리지널 컬렉션과 클래식 컬렉션, 가벼운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에센셜 컬렉션, 혁신적인 두 가지 소재가 사용된 하이브리드 컬렉션까지 다양한 수트케이스 시리즈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네버 스틸, 시그니처, 퍼스널 등의 백 라인과 커스터마이징 핸들·휠, 아이폰 케이스까지 비치돼 여행부터 일상까지 연결하는 리모와의 세계를 선보인다.
특히 이곳에선 리뉴얼을 통해 수트케이스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을 강조하기 위한 브랜드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있다. 리모와는 지속해서 다양한 소재와 실루엣의 가방 상품을 선보이며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곳에서는 라이프스타일 컬렉션 제품 공간에 패브릭 월을 배치해 수트케이스와는 다른 특징을 강조하고, 일상에서 활용하기 좋은 백팩·토트백·크로스바디백 등 폭넓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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