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조선업계, LNG선 호황에 웃는 사이…중국 추격세 심상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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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수퍼 사이클(장기 호황)’을 맞아 실적 고공행진 중이다. 하지만 매출 효자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경쟁에 중국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다시 기술 격차를 벌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조선3사는 13년만에 동반 흑자 가능성이 크다. 한화오션이 지난해 4년만에 흑자(2379억원) 전환에 성공했고, 다음달 초 지난해 연간 실적을 공시하는 HD한국조선해양도 전년 영업이익(2823억원)의 5배를, 삼성중공업도 전년(2333억원) 대비 2배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애프엔가이드).

도크(선박 생산시설)가 한정된 조선사들은 LNG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 수주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영하 163도의 극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LNG선은 대당 2억6000만 달러(약 3700억원)로,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 상선 매출의 약 50%를 차지한다.

문제는 LNG선을 싹쓸이하던 국내 조선사들을 중국 업체들이 따라잡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배슬스밸류에 따르면 지난 2021년 87%였던 한국의 LNG선 수주 점유율은 지난해 중국(38%, 41척) 영향으로 62%(68척)까지 밀렸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조선업을 육성하며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국 트럼프 정부가 LNG 수출을 재개하면서 LNG 운반선 수요가 늘고 수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LNG선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발주 감소에 대비해 선종 다양화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김용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암모니아·수소 등 차세대 동력원 개발에 집중해 중국과 다시 기술 격차를 벌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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