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T 성지' 강촌 다시 살린다…방문 인증하면 1인당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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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자 1인 SNS 후기 작성
2000년대 초까지 대학생들의 엠티(MT) 명소이자 청춘과 낭만의 일번지로 꼽혔던 강촌의 명성을 되살기 위한 지원사업이 추진된다.
강원 춘천시는 MT 명소로 불렸던 강촌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관광자원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대학 MT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대학 MT 지원사업 대상은 춘천지역 외 대학교(원) 재학생 단체(10명 이상)다. 지원 조건은 남면과 남산면 숙박시설 이용, 춘천 내 음식점, 카페, 관광지 탐방, 체험활동 이용 후 대표 1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후기를 작성한 뒤 링크를 제출하면 된다.
SNS에 후기를 작성할 때는 숙박·체험·식사 등 사진 4장 이상을 게시해야 한다. 필수 해시태그는 #춘천여행 #춘천 MT다. 지원금 신청은 신청서와 사진, 영수증, 서명부 등 관련 자료를 전자우편(xxxx98xxxxxxxxx)으로 제출하면 된다.
이와 함께 여행 5일 전까지 전자우편 또는 네이버 양식으로 사전 계획서, 대표자 개인정보제공동의서, 학생증 사본(재학증명서) 등을 미리 보내야 1인당 2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김시언 춘천시 관광정책과장은 “지난해에는 해당 사업을 통해 7개 팀이 춘천을 찾아 MT를 즐겼다”며 “앞으로 다양한 관광정책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춘천을 관광 중심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촌역사 폐쇄되며 침체 시작
강촌유원지는 과거 전국에서 몰려든 청춘남녀들로 북적이던 곳이었다. 한때 인천 월미도의 ‘디스코 팡팡’과 함께 전국 1, 2위를 다투던 일명 ‘디스코 팡팡 성지’였다.
하지만 2010년 12월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기존 북한강변에 있던 강촌역사가 폐쇄되면서 침체가 시작됐다. 새 강촌역사가 강변과 주요상권에서 1㎞ 이상 떨어진 안쪽으로 이전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대학생들의 MT 문화가 사라지고 젊은 층이 선호하는 여행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민박집들이 줄줄이 폐업했다.
그럼에도 강촌을 살리기 위한 노력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춘천시는 2015년 강촌 유원지의 명물 출렁다리를 폭 2m, 길이 58m 규모의 현수교로 30년 만에 재현했다. 강촌 출렁다리는 1972년 건설돼 1985년 철거될 때까지 강촌의 추억과 낭만을 상징하는 다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춘천시는 경기 가평군과 오랜 기간 ‘북한강 수변관광특구’ 지정을 추진해왔다. 2018년 12월 관광진흥법 개정으로 2개 이상의 지자체가 담당하는 지역도 특구로 지정할 수 있는 근거가 새롭게 마련되면서 춘천시와 가평군이 시도 경계를 넘어 전국 최초로 손을 잡고 추진한 사업이었다.
250억원 투입 도시재생활성화 추진
북한강을 끼고 있는 강촌 구곡폭포~남이섬과 가평 자라섬∼잣고을시장 일대를 특구로 연결해 국내 최고 수준의 수변 관광특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관광특구 지정을 위해서는 연간 외국인 방문객 10만명 이상, 외국인 관광객 편의시설·관광 활동 토지 90% 이상 등 충족해야 하는 조건이 까다로워 지난해 11월 사업 추진을 포기했다.
춘천시는 대안으로 대학생 MT 명소였던 강촌과 남산면 일대 관광 자원 개발에 힘을 쏟기로 했다. 우선 ‘아웃도어 로그인 센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센터는 강촌 주변의 액티비티 활동 자원을 연계하고 최근 레저 종목으로 주목받는 트레일 러닝 및 레이싱, 산악 MTB, 암벽 등반 등 아웃도어 활동 체험과 교육을 지원한다.
이어 강촌 일대에 산재한 펜션과 식당을 연결해 마을 호텔화하고, 호텔의 통합 로비 역할을 하는 ‘강촌 마을호텔 웰컴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강촌의 상징과도 같은 대학생 MT를 유치하기 위한 ‘강촌 MT 파크’도 만든다. 각종 축제와 행사를 열 수 있는 야외 광장과 족구장, 농구장 등의 체육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강촌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총 250억원이 투입된다”며 “강촌 일대 관광 시설 확충과 함께 리버마켓, 대학생 MT 지원 등 각종 지역 활성화 시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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