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가영 옹호' 일주어터, 결국 사과…가해자 지목 인물들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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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가운데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인물을 옹호했다가 비판 여론에 직면한 유튜버 일주어터(본명 김주연)가 3일 사과했다.
일주어터는 이날 유튜브 채널에 글을 올려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많은 분께 상처를 드리게 되어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최근 정확한 사실 파악이 되기 전에 댓글을 작성했다"며 "이로 인해 고인과 유가족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 많이 후회스러웠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있다"며 "변명의 여지 없는 저의 불찰이며 제 부족함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했다.
일주어터는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도 유가족분들께 또 한 번 상처를 드리는 일이 될까 조심스러운 마음"이라며 "저의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는 더욱 신중한 태도로 말하고 행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일주어터는 오 캐스터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과 함께 가해자 중 한 명으로 김가영 MBC 기상캐스터가 지목되자 지난달 27일 김 캐스터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이를 반박하는 댓글을 남겼다. 두 사람은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일주어터는 "가영언니는 오요안나님을 못 지켜줬다는 사실에 당시에도 엄청 힘들어했다"며 "오요안나님이 제게 가영언니 너무 좋아하고 의지하는 선배라면서 진심으로 얘기해줬다"고 적었다. 비판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을 향해 "여기서 이런 댓글을 다는 건 오요안나님이 절대 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지랖일 수 있지만 가영언니가 걱정되고, 짧은 인연이지만 오요안나님의 명복을 빌며 댓글을 남긴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언론을 통해 김 캐스터가 MBC 기상캐스터 간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동료, 선배들과 오 캐스터를 비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주어터는 역풍을 맞았고 그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한편 김 캐스터 등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관련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배정된 기상 뉴스를 소화하고 있다. 이들이 출연한 뉴스 영상에는 "가해자는 사과하고 MBC는 진상 규명하라"는 댓글이 연이어 달리고 있다.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MBC는 이날 오 캐스터 사망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했다. 조사위원장은 법무법인 혜명의 채양희 변호사다. MBC는 "고인의 죽음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조사 과정에서 유족들과 최대한 소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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