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모스크바 아파트서 폭발 사고…친러 의용대 지도자 사망

본문

17385923649323.jpg

3일(현지시간) 폭발 사건이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의 아파트 단지.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당국이 추적하던 친러시아 무장조직 지도자가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서 암살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북서쪽에 있는 고급 아파트 단지 '알르예 파루사' 내 건물 1층 로비에서 폭발 장치가 터지면서 무장조직 지도자 아르멘사르키샨과 그의 경호원 등이 사망했다.

폭탄은 그가 경호원들과 함께 아파트 로비에 들어선 순간 터졌다. 사르키샨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사망했다.

사르키샨은 친러시아 의용대 '아르바트'의 창설자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를 지원한 혐의로 기소된 인물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는 소식통을 인용해 폭탄이 원격으로 조정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폭발이 사전에 준비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이 치밀하게 계획된 암살 시도로 보고 배후 세력을 조사하고 있다.

폭발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단지는 크렘린궁에서 약 12㎞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며, 러시아 유명인들이 거주하는 고급 단지로 알려져 있다. 주재원과 외교관 등 한국인들도  많이 사는 곳으로 알려졌다.

주러시아 한국 대사관은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 소식은 없다"며 "폭발 사건 장소 및 인근 지역, 특히 테러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삼가는 등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공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러시아 주요 인사가 각종 사고로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군에서 화생방 무기를 총괄한 이고르 키릴로프 러시아 국방부 화생방전 방어사령관이 모스크바 대로변에서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AFP 통신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키릴로프 제거는 SBU 특수작전"이고 보도했다.

같은 달 러시아 점령지 포로수용소 소장인 세르게이 옙시우코프도 차량 폭발로 숨졌다. 이밖에 러시아 극우 사상가의 딸 다리야 두기나, 군사 블로거 브라들랜 타타르스키 등 친정부 인사들과 흑해함대 소속 잠수함 함장을 지낸 스타니슬라프 르지츠키 등 군 인사들이 암살됐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1,439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