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왼쪽 둘째)이 브렌트퍼드와 경기에서 골을 넣은 파페 사르를 안아 축하하고 있다. 손흥민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로이터=연합뉴스]

‘캡틴’ 손흥민(33)이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고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한 토트넘 홋스퍼는 강등권 추락 위기에서 일단 벗어났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브렌트퍼드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최근 EPL 7경기 1무 6패의 부진 행진을 일단 끊었다. 8경기 만에 승점 3을 추가한 토트넘(승점 27)의 순위도 16위에서 14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EPL에서는 하위 3개 팀(18~20위)이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된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0분 환상적인 오른발 코너킥으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손흥민이 왼쪽 구석에서 골문을 향해 코너킥을 올렸고, 브렌트퍼드 수비수 등에 맞고 굴절된 공은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브렌트퍼드의 공세에 토트넘이 밀리던 후반 42분, 손흥민은 파페 사르의 쐐기골을 도왔다.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하던 손흥민이 밀어준 공을 사르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의 리그 7호 도움. 통산 도움 69개의 손흥민은 EPL 역대 이 부문 단독 17위가 됐다. 경기 전까지는 대런앤더튼(68개)과 공동 17위였다. 16위는 앤디 콜(73개), 공동 14위는 티에리 앙리와 애슐리 영(74개)이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은 손흥민에게 팀 내 네 번인 평점 7.9를 줬다. 스펜스(8.5), 벤탕쿠르(8.3), 안토닌 킨스키(8.1)에 이어서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자책골을 유도했고, 사르의 결정적인 골을 도왔다. 또 헌신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고 태클하는 등 진정한 주장의 모습을 보였다”며 평점 8을 줬다. 경기 후 손흥민은 소셜미디어(SNS)에 “뛰어난 팀을 상대로 힘든 장소에서 경기했다”며 “승점 3과 클린시트(무실점). 우리가 원했던 모든 것”이라고 적었다.

손흥민은 SNS에 “이제 (카라바오컵) 준결승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강적’ 리버풀과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지난달 9일 1차전에서 리버풀을 1-0으로 이겨 결승행의 유리한 고지에 섰다. 손흥민에게도 우승은 간절하다. 2010~11시즌(당시 독일 함부르크) 프로 무대를 처음 밟은 이래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