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새로운 스윙·세계 1위의 추격…부담 즐긴 김아림, 또 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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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개막전 우승 후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김아림. 넬리 코다의 추격을 뿌리치고 2타 차로 우승했다. [AP=연합뉴스]

김아림(30·메디힐)이 3일(한국시간) 미국 올랜도 레이크 노나 골프장(파72)에서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버디 7개, 보기 2개)를 쳐 최종합계 20언더파를 기록했다. 맹추격해온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를 2타 차로 뿌리쳤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원)다.

김아림은 3라운드에서 우승을 굳히는 듯했다. 17번 홀까지 2위 그룹과 5타 차가 났다.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린 그랜트와 3타 차, 리디아 고, 코다와는 4타 차가 됐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인 코다는 3라운드 마지막 3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탔다. 예상한 대로 최종라운드에서 코다의 추격이 거셌다. 코다는 초반 3연속 버디를 했고, 15번 홀에서 동타를 만들었다. 김아림이 도망갔지만, 코다는 마지막 홀에서 긴 버디 퍼트를 욱여넣어 타수 차를 1로 줄였다.

18번 홀 7m의 내리막 퍼트를 남긴 김아림이 3퍼트를 할 경우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간다. 더구나 전날 3퍼트 보기를 했던 홀이라 압박감도 클 수밖에 없었다. 김아림은 기어코 7m 버디 퍼트를 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는 끝내기 능력을 보여줬다. 김아림은 “코다의 스코어를 알고 있었다. 코다가 버디를 많이 잡아 대단했다. 그러나 샷에 자신이 있었고 ‘경기를 즐기자’ 생각하고 내 게임에 집중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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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개막전 우승 후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김아림. 넬리 코다의 추격을 뿌리치고 2타 차로 우승했다. [AFP=연합뉴스]

김아림의 최종라운드 그린 적중률은 89%였고,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는 287야드로 LPGA 투어의 이름난 장타자인 코다보다 8야드 더 멀리 쳤다. 퍼트도 좋아져 이번 대회에서만 버디를 24개나 잡아냈다. 사실 그는 이번 시즌 큰 변화를 시도했다. 그는 “평생 드로를 쳤다. 드로샷을 잘 쳤지만 130야드 이내에서 (공이 잘 서지 않는 등) 좋지 않아 구질을 페이드로 바꿨다”며 “그게 불과 2주 전이다. 변화가 불편하고 무섭기도 했지만, 그냥 눈을 감고 이겨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아림은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소속이던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두 여행을 꺼리는 가운데 US여자오픈에 참가해 우승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을 기록했고, 다시 3개월 만에 우승 소식을 전했다. LPGA 투어의 한국선수 중 3승 이상 거둔 22번째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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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결과

김아림은 경기 후 양희영(36·키움증권)과 오랫동안 끌어안았다. 양희영은 김아림의 투어 적응을 도왔고 자신의 코치도 소개해줬다. 대회 직전인 지난달 24일에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김아림은 “메인 후원사가 없어 어떤 모자를 쓰고 경기할지 고민했다”며 “메디힐 권오섭 회장님께서 후원을 결정해 주셨고, 덕분에 메디힐 모자를 쓰고 출전한 첫 대회에서 우승이라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린 그랜트가 15언더파 3위, 고진영과 이민지가 14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13언더파의 리디아 고가 6위, 김효주는 8언더파 공동 10위, 유해란은 5언더파 공동 14위, 양희영은 1언더파 공동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하반기에 어깨 부상으로 두 달을 쉰 고진영은 “2025년 출발이 좋다. 그린을 잘 읽지 못해 퍼트를 많이 놓치긴 했지만 다른 건 거의 완벽했다”며 “다음 주에는 세 번 우승한 파운더스 컵에 출전한다. 이전과 다른 코스에서 열리지만, 집중할 것이고 좋은 플레이를 한다면 네 번 챔피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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