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투잡 뛰는 매킬로이, 9개월만에 우승…김주형 공동 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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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투잡(two job)’을 뛰면서도 해야 할 건 다 한다.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7승을 거뒀다.
매킬로이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21언더파로 정상에 섰다. 지난해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의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53억원).
선수 겸 경영인을 겸직하며 얻어낸 성과라 의미가 남다르다. 매킬로이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와 시뮬레이터 골프리그인 TGL을 창설해 이끌고 있다. 보스턴 커먼 골프클럽 소속 선수로도 이름을 올려 지난달 28일에는 우즈가 속한 주피터 링크스와 TGL 데뷔전을 치렀다. 미국 동쪽 끝 플로리다에서 TGL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서쪽 끝 캘리포니아로 건너와 PGA 투어 우승까지 일궈낸 것이다.
최종라운드 내내 경쟁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았던 매킬로이는 경기 막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4번 홀(파5)에서 339야드짜리 티샷을 날린 뒤 세컨드 샷을 229야드 더 보내 8m짜리 이글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이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계속된 15번 홀(파4)에서도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격차를 벌렸다.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음에도 매킬로이는 끝까지 방심하지 않았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짧은 퍼트 두 개를 연달아 놓치면서 다 잡았던 우승을 브라이슨 디섐보(32·미국)에게 내준 기억 탓이다. 실수 이후 한 달 가까이 두문불출할 정도로 매킬로이에게 지난해 US오픈은 큰 상처로 남았다.
당시 아픔을 잊지 않은 듯,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아이언 티샷을 할 만큼 신중을 기했다. 매킬로이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와 함께 골프의 성지로 꼽히는 페블비치에서 우승하는 일은 정말 멋지다. 이제 경기 도중 어떤 상황이 닥쳐도 대비할 수 있다고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올 시즌 첫 대회부터 우승해 좋다. 이 기세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때 매킬로이와 우승 경쟁을 벌였던 김주형(23)은 12번 홀(파3)이 아쉬웠다. 티샷이 벙커로 향해 1타를 잃었다.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매킬로이가 14번 홀 이글로 달아나 추격이 힘들어졌다. 최종 기록은 16언더파 공동 7위. 올 시즌 최고 성적이다. 매킬로이와 같은 북아일랜드 출신의 절친한 동료 셰인 라우리(38)는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19언더파로 준우승했다. 손바닥 부상에서 돌아온 남자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는 15언더파 공동 9위로 건재를 과시했다. 김시우(30)가 13언더파 12위, 안병훈(34)이 10언더파 공동 2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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