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타이어, 역대 최대 실적 달성…해외 생산 늘려 관세 대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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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18인치 이상의 고부가가치 타이어가 실적을 이끌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한국타이어 본사 전경. 사진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고부가가치 타이어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해외 현지 생산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며 올해도 성장을 이어나가겠단 계획을 내놨다.

4일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9조4119억원, 영업이익 1조762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8조9396억원) 대비 5.3% 늘고, 영업이익은 전년(1조3279억원) 대비 32.7% 늘어 각각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4.8%에서 18.7%로 3.9%포인트 올랐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전기차 생산 둔화 등으로 신차 타이어 수요가 줄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등의 영향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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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는 고부가가치 타이어 판매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진은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 타이어. 사진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의 실적을 이끈 건 18인치 이상의 고부가가치 타이어였다. 지난해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인기를 끌면서 18인치 이상의 큰 타이어 판매가 늘었다. 지난 2021년 37.7% 수준이었던 18인치 이상 타이어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46.5%까지 확대됐다. 타이어는 크기가 커질 때마다 안정성을 위해 내부 구조와 홈 무늬 등을 다르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더욱 비싸진다.

교체 주기가 돌아온 전기차 타이어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무거우면서도 가속하는 순간 타이어에 가해지는 힘이 커 타이어 교체 주기가 2~3년으로 짧다. 지난 2021년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전기차는 지난해부터 타이어 교체 주기를 맞았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671만3000대로 전년(321만4000대) 대비 2.1배로 늘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2년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온’을 출시하고 현재까지 236개 규격의 타이어를 내놨다. 내구성과 접지력을 높인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20~30% 더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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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티스테이션 서초점에서 정비사가 테슬라 모델3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장착하는 모습. 사진 한국타이어

다만 올해 글로벌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1분기에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021년 한국산 타이어가 자국 내 산업에 실질적인 피해를 줬다며 2021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판매된 한국산 타이어에 4.2~6.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2022년 7월 이후 판매 물량엔 1분기 고시될 관세율이 적용된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만큼 반덤핑 관세율 인상이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해외 현지 생산을 늘려 관세 장벽 등에 대응한단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7년 미국 테네시주에 생산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연간 생산량이 현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지난 2022년 15억7500만 달러(약 2조3000억원)를 투자해 생산 시설을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미국 생산법인 증설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해 2026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500만개에서 1200만개로 늘릴 것”이라며 “올해는 판매량과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늘리고 1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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