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설 연휴 차량 늘었는데 사고는 40% 감소?...원인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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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설 연휴 교통사고]
‘39.7%.’
열흘가량으로 길었던 설 연휴 기간에 전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하루 평균 231.3건이었습니다. 지난해 설 연휴(383.6건)보다 무려 40% 가까이 줄어든 수치인데요.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하루 평균 3.6명으로 지난해 4.4명에 비해 18.2% 감소했습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1월 24일~2월 2일)’의 교통사고를 잠정 집계한 결과인데요. 간선도로망인 고속도로와 일반국도만 따져보면 감소 폭은 훨씬 더 큽니다.
대책 기간 동안 고속·일반국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하루 평균 23.7건으로 전년도(57건)와 대비해 58.4%나 줄었습니다. 사망자 수 역시 일평균 0.3명으로 지난해의 1.2명에 비해 무려 75% 감소했는데요.
반면 같은 기간 총 이동 인원은 3222만명으로 전년도(2702만명)보다 19.2% 늘었고, 고속도로 통행량도 총 4600만대로 지난해의 2721만대에 비해 69.1%나 증가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동 인원과 고속도로를 오간 차량이 늘어난 데다 연휴 기간에 꽤 많은 눈까지 내린 걸 고려하면 사고와 그로 인한 인명피해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을 텐데요.
그런데도 올 설 연휴에 교통사고와 사망자가 크게 줄어든 이유는 뭘까요. 우선 총 이동 인원 및 통행량보다는 하루 평균 이동 인원과 통행량을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대책 기간 동안 일평균 이동 인원은 452만명으로 지난해(587만명) 대비 23%가 적었는데요. 연휴가 길었기 때문에 총 이동 인원은 많았지만, 하루 평균으로 보면 거꾸로 줄어든 셈입니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마찬가지인데요. 대책 기간 동안 일평균 통행량은 460만대로 전년도의 544만대보다 15.4% 감소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하루 평균 기준으로 이동 인원과 통행량이 줄어들면서 역시나 사고 및 피해도 작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이렇게 일평균 이동 인원과 통행량이 감소한 건 상대적으로 긴 연휴 덕에 귀성 및 귀경 등을 위한 차량 통행이 분산된데다 폭설 등 기상상황 악화로 인해 이동수요 자체가 줄어든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제설작업입니다. 폭설을 맞아 고속도로는 물론 국도와 지방도, 일반도로 등에서 진행된 신속한 제설작업 덕에 그나마 사고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겁니다.
국토부는 이번 대책 기간에 동원된 제설장비는 8900여대, 제설인력은 1만 70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는데요. 살포된 제설제도 11만 2000t이나 된다고 합니다.
물론 운전자들의 조심 운전 역시 한몫을 했는데요. 이주열 국토부 교통정책총괄과장은 “각 기관과 지자체가 제설 작업에 총력을 기울인 측면과 함께 폭설로 인해 귀성 및 귀경차량이 조심·안전 운전을 한 게 사고 감소에 기여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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