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불법이민자를 테러범 취급?…쿠바 관타나모로 압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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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체포한 불법 이민자들을 처음으로 '테러와의 전쟁' 당시 테러 용의자를 감금했던 쿠바 관타나모 해군 기지로 이송했다고 미국 관리들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리샤 매클로플린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이날 군용기가 불법 이민자 9명~10명 정도를 태우고 관타나모 해군 기지를 향해 떠났다면서 이들은 '매우 위험한 외국인 범죄자들'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불법 이민자들을 관타나모 해군 기지에 무기한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며 법에 따라 이들을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타나모 해군 기지로 불법 이민자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1호 법안으로 불법 이민자 구금 법안에 서명하면서, 불법 이민자를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 기지에 수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오늘 국방부와 국토안보부에 '쿠바 관타나모 베이에 3만명 규모의 이민자 시설을 준비하는 것을 시작하라'고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9·11 테러 이듬해인 2002년 쿠바와의 조약을 통해 영구 임대한 관타나모만의 해군기지에 테러 용의자 구금·수용 시설을 만들어 한때 780명 이상의 테러 용의자를 수감했다.
현재 15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테러 용의자 수용소 외에도 바다를 통해 불법 이민을 시도하던 사람들을 수용하는 별도의 이민자 수용시설이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수용시설의 확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샌디에이고와 엘 파소에 구금된 5000여명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후안 라몬 데라 푸엔테 멕시코 외무장관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 출신 불법 이민자들을 관타나모 해군 기지로 보내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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