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혼다·닛산 통합 결렬?…닛산 ‘혼다 자회사화 방안’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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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회사 혼다와 닛산자동차의 경영통합에 암운이 감돌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5일 혼다가 닛산을 자회사화하는 방안을 타진했으나, 경영 주도권을 잃게 되는 닛산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통합협의 자체가 파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닛산의 한 임원이 4일 “양사 주주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경영통합은) 사실상 무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경영통합 방안을 발표했다.
2026년 8월까지 공동지주회사를 설립해 양사가 그 산하에 들어가고, 양사 모두 상장폐지 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닛산의 자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이 지지부진하자, 혼다가 닛산을 아예 자회사로 만들어 주도권을 쥐고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는 방침으로 기울었다는 게 요미우리의 분석이다.
닛산 측은 지난주 말 이후에도 협의 자체는 진행하고 있으나, 자회사로 만드는 문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혼다 측에 전했다.
혼다 측도 자회사화 방안을 닛산 측이 계속 거부할 경우, 통합 협의 자체가 파탄이 나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외부에 흘리고 있다.
양사는 당초 1월 말까지 협의의 방향성을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31일 일정을 2월 중순까지 늦추기로 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닛산 관계자는 4일 “결렬에 이르지 않을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경영통합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혼다 측 관계자도 “닛산에는 긴장감이 부족하다. 혼다도 이 상태에서 더는 협의를 이어갈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급격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닛산은 지난해 11월, 전 세계에서 9000명의 인원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과 타이, 일본 내 자회사 등의 생산 능력을 축소하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혼다 측은 이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혼다의 미베 도시히로(三部敏宏) 사장은 “(혼다와 닛산이) 각각 독립적인 회사로 존재할 수 없다면, 경영 통합을 추구하는 의미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양사 통합협의의 진전에 따라 닛산이 최대주주로 있는 미쓰비시 자동차도 참가를 검토했으나, 당장은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3일 결산 기자회견에서, 혼다와 닛산의 협의 방침이 분명해진 후 어떻게 참여할지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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