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고 지인에 돈 보내며 "힘내"…故오요안나의 마지막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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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사망 전 어렵게 살고 있던 지인과 마지막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YTN 보도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15일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한 모임에서 알게 된 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오요안나는 “열심히 살아라. 힘내라”라며 오히려 지인을 격려하고 20만원을 보내기도 했다.
유족은 오요안나의 전화를 받은 이는 꿈을 위해 상경한 젊은 청년이라고 했다.
또 최근 오요안나가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고충을 토로하는 네티즌을 위로해 줬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엑스(X) 이용자 A씨는 지난 3일 “(오요안나가 진행한) 라이브 방송서 내가 힘들다는 뉘앙스를 표현했더니 위로해 주시고, 그 뒤에 감사해서 감사 메시지를 남겼더니 장문의 답변을 주셨던 오요안나 님”이라며 오요안나로부터 받은 장문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오요안나는 A씨에게 “저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한테 손 뻗으면서 살려달라고 말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은 손을 내밀어 잡아준다”며 “물론 밀치고 잡아주는 척하면서 놓아버리는 사람도 있긴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찌 됐든 저는 끝내 일어나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라도 내내 쓰러져만 있지 않으려고 한다”며 A씨를 위로했다.
오요안나는 “정신과를 다니는 건 일어나기 위한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라며 “A씨가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하는 최선이자 자신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고 했다.
이어 “거지 같은 과거와 개 같은 현실을 딛고 서 있는 우리 완전 멋지다”, “우리 존재 파이팅” 등 말로 A씨를 응원했다.
한편 오요안나 기상캐스터는 2021년 MBC에 입사했으며, 지난해 9월 유명을 달리했다.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는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기상캐스터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유족은 지난해 12월 23일 MBC 기상캐스터 동료 4인 중 단체 따돌림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직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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