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중국발 택배 수령 중단"…알∙테∙쉬 해외직구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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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파크의 우편함 옆면에 미국 우정국(USPS) 엠블럼이 보이고 있다. USPS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한 직후인 이날 중국과 홍콩발 소포 배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미국 연방 우정국(USPS)이 중국·홍콩발 소포 배송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우정국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월 4일부터 우정국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국 및 홍콩 우체국에서 발송하는 국제 택배의 접수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며 “중국과 홍콩에서 발송되는 편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중국 10%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미·중 ‘관세 전쟁’의 여파다. 이날 발효된 행정 명령에는 일정 금액 이하의 물품에 대해서는 면세하는 ‘소액 물품 관세 면세 제도’를 인정하지 않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로인해 미국 소비자들이 이른바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라 불리는 중국 이커머스를 이용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처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물품에 해당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원래 미국에서는 소액 물품 관세 면세 제도를 통해 수입품이라도 가격이 800달러(약 155만원) 이하 소액인 경우 관세 등을 면제해줬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4일부터는 각 택배에 내용물과 적용되는 관세 코드 정보, 관세에 관한 지불 정보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800달러 미만의 물품이 더 이상 면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소액이라도 복잡한 관세를 부담해야한다는 의미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USCBP)에 따르면 소액 물품 관세 면세 제도를 이용한 건수가 2020년 6억3700만 건에서 지난해 13억6600만 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기간 미국 소비자들의 중국 이커머스 업체 이용이 급증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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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 미국 우정국(USPS) 유통 센터. AFP=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대로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실행에 옮기고 중국도 전방위 카운터펀치를 날리면서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 2라운드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만간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 성장률을 움직이는 두 경제 대국 간 무역 전쟁을 전 세계가 숨죽이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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