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와 월드콘 가격이 200원씩 오른다.

롯데웰푸드는 17일부터 과자와 아이스크림 26종류의 가격을 평균 9.5% 인상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6월 빼빼로 등 17종류의 가격을 평균 12%  올린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빼빼로데이에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방문객들이 롯데 빼빼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제품별로 보면 가나마일드(70g)는 2800원에서 3400원으로, 크런키(34g)는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오른다. 초코 빼빼로(54g)는 1800원에서 2000원으로, 몽쉘 오리지널(12입)은 66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한다. 초코 빼빼로와 크런키는 지난해 한 차례 가격을 올린 바 있는데 이번에 다시 오른다. 이외에 롯샌 파인애플(315g)과 빠다코코낫(300g)도 4800원에서 5000원으로, 마가렛트 오리지널(660g)은 1만32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가격이 올라간다. 아이스크림 중 월드콘과 설레임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된다.

롯데웰푸드 측은 초콜릿 주 원료인 코코아 시세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르며 원가 인상 압박을 견뎌내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고 물류비와 인건비 부담까지 더해진 상황이라는 것.

이처럼 식음료 업체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오리온·해태(과자), 동서식품(커피), 농심(생수), 동아오츠카(음료), 대상(소스), 오뚜기(컵밥) 등의 인상률은 적게는 10% 안으로, 많게는 20% 가량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인상 대열에 합류해 스타벅스와 폴바셋·할리스커피 등 커피 전문점이 200~400원, 버거킹·맘스터치 등 햄버거 브랜드가 100~300원 등 주요 제품 값을 인상했다. 원두가격 폭등에 저가 커피 브랜드 중에서도 컴포즈 커피가 주요 제품 가격을 300원씩 올렸다. 컴포즈 커피는 2014년 브랜드 출시 이후 유지해온 아메리카노 1500원 가격을 이번에 깼다.

5일 서울의 한 커피 전문점에서 고객들이 커피 원두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지난해 총선을 전후해 외식·식품 기업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 여파란 지적도 나온다. 원자재 구매비 상승 등 외부 압박 요인이 이어지면 버틸 재간이 없는데 정부 눈치에  인상을 자제했던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정상화에 나선 것이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