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이노베이션, E&S 합병에 4분기 흑자…배터리는 다시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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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E&S 합병 이후 받은 첫 분기 성적표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부진했으나, 올해부터는 E&S 사업 실적이 연간 기준으로 반영되는 만큼 다음 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배터리 부문은 1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6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599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지난해 11월 합병한 CIC(사내독립기업) SK이노베이션 E&S 실적이 반영된 영향이다. 4분기 매출은 19조40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을 통해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토탈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E&S는 총 영업이익 1조1157억원을 기록했고 두 달분(11~12월) 영업이익 1234억원이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4분기 영업이익의 77%가 E&S에서 나온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합병 이후 기간만 실적이 반영됐기 때문에 올해 첫 분기 실적은 더 개선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부 사업별 4분기 영업손익을 보면 배터리(-3594억원), 화학(-842억원), 소재(-742억) 사업의 영업손실을 석유(3424억원), 윤활유(1395억원), 석유개발(1458억원)이 낸 이익으로 메웠다. 석유사업은 난방유 등 석유제품 수요 확대와 환율 상승 효과로 정제마진과 재고손익이 개선되며 흑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74조7170억, 영업이익 31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3%, 83.4% 감소한 걸로 나타났다. 배터리 부문에서만 연간 1조127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1개 분기 만에 다시 적자전환했다. 설립후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던 SK온은 지난해 3분기 설립후 첫 흑자 기록을 썼으나, 재고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SK온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올해 예정돼 있던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의 상업 가동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 E&S와의 합병으로 전체 에너지 밸류체인 확보와 시너지 창출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성과급 지급 규모를 확정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에 근무하는 기술감독직의 경우 기본급의 660%를 지급한다. SK엔무브는 800%, SK어스온은 400%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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