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尹 ‘탄핵공작’ 주장에 與 맞장구…민주 “거짓말, 구차함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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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답변을 들은 뒤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공작” 주장을 놓고 7일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 윤 대통령이 전날 탄핵심판 6차 변론에서 “홍장원(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공작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김병주 TV’ 출연부터 내란 프레임과 탄핵 공작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걸 두고서다. 홍 전 차장은 지난해 12월 6일 국회 정보위원장 및 여야 간사와 만나 체포 의혹을 폭로했고, 같은 날 곽 전 사령관은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유튜브 채널에 출현해 윤 대통령이 계엄 당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한 사실을 폭로했다.

국민의힘은 7일 ‘탄핵 공작설’에 힘을 실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곽 전 사령관 이야기를 조금씩 바꿔가면서 얘기해 논란이 되는 것 같다”며 “요원, 의원, 인원 등 누굴 끌어내라고 했는지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탄핵 공작을 주장할 거라고 저는 처음부터 예견했다”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차원에서 계엄을 선포했다고 주장했는데, 두 사람이 정치인 체포조 등을 계속 진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크게 드라지 않았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특전사령관의 행태를 보면 좀 이상한 부분이 있다”며 “군인이 야당 의원의 유튜브에 나가 방송하는 걸 처음 봤고 아주 부적절한 태도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탄핵 공작설을 제기한 윤 대통령에 대해 “구차함의 끝”이라거나 “비겁하고 쪼잔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병주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윤석열은 ‘저는 인원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는데, 불과 1분 14초 뒤 거짓말임을 스스로 입증한다”며 전날 윤 대통령의 발언 영상을 틀었다. 해당 발언 직후 윤 대통령이 “당시 국회 본관을 거점으로 확보해서 불필요한 ‘인원’을 통제한다는 목적으로 들어갔는데, 그 안에는 약 15명, 20명이 안 되는 ‘인원’이 들어갔고”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자,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웃음을 터뜨렸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전화해 ‘요원을 끄집어내라’고 한 때는 (본회의장에 국회의원들만 있고) 요원들이 아직 안 들어갔던 때”라며 “앞뒤가 안 맞는 일언반구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S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은) 10시 35분에 계엄을 발표하고 10시 53분에 국정원 1차장에게 해외 순방을 도와줘서 고맙다고 격려했다는데,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며 “사람이 얼마나 구차해질 수 있는가를 봤다”고 말했다.

여야는 전날 김현태 특수임무단장이 6차 변론 증인으로 출석해 “곽 전 사령관 지시에 ‘끌어내라’는 단어는 없었다”고 말하고, 특임단이 가져간 케이블 타이 용도가 문을 봉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걸 두고도 정반대 해석을 내놓았다.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김현태씨 진술이 내란죄를 깨는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고,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에선 민주당이 곽 전 사령관을 회유했다고 얘기하는데, 오히려 김현태 특임단장이 (여권으로부터) 회유당한 게 아닌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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