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가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하늘양 학교 앞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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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가 1학년 김하늘(7)양을 흉기로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11일 오후 하늘양이 다니던 학교를 찾은 선배들이 후배를 추모하고 있다.김성태 객원기자

“안녕  아가야. 많이 아팠지? 하늘에서는 편히 쉬렴.”

11일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앞은 전날 숨진 김하늘(7)양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정문 옆 울타리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꽃다발과 인형·과자·음료수 등과 함께 하늘이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추모객들은 “하늘아, 하늘에서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아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어른으로서 미안해. 무서움 없고,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어라. 못 지켜줘서 미안해”라는 등 저마다 위로의 뜻을 적었다.

주민 "교사가 묻지마 살인…믿을 수 없어"  
주민들은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이 학교 6학년 학부모인 이모(43)씨는 “딸 아이가 평소 그네도 밀어줬던 같은 학교 동생이 안 좋은 일을 당했다고 추모 꽃다발을 놓고 기도했다”며 “아무 잘못이 없는 아이한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범인이 교사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교사가 학교에서 묻지마 살인을 저지를 줄 누가 알았겠냐”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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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가 1학년 김하늘(8)양을 흉기로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11일 오후 하늘양이 다니던 학교를 찾은 선배들이 후배를 추모하고 있다. 이 학교 정문에는 하늘양을 애도하는 시민들이 바친 국화와 편지, 인형, 과자 등이 가득 놓여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학교 앞 꽃다발·과자·추모 메시지 

한 50대 주부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믿고 의지해야 할 선생님이 잔인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참담하다”며 “오전 내내 마음이 너무 아파서 학교 앞을 지날 수 없었는데 용기를 내서 하늘이에게 국화꽃 한 송이를 건넸다”고 했다. 퇴근길에 동료와 함께 하늘양을 추모하러 온 오모(39)씨는 “하늘양과 슬픔에 빠진 부모를 위해 기도했다”며 “더는 하늘이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후속 대책을 잘 세워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40대 주민은 “하늘이와 비슷한 6살, 10살 자녀를 두고 있어서 남 일 같지 않다”며 “이런 일이 또 발생할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오는 14일까지 사건이 발생한 해당 학교에 휴업을 결정했다. 해당 학교 재학생들은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한다. 1~3학년생들은 월요일인 오는 17일, 4~6학년 학생들은 18일 등교한다. 시 교육청은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을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심리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 심리상담을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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