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월권·이해충돌 논란에 직접 나선 머스크 "매일 항문검사 받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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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옆에 서서 기자회견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연방정부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정부 구조조정을 감행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기자들 앞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명하며 DOGE를 둘러싼 월권·이해충돌 논란에 맞섰다.

머스크는 1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 등장해 트럼프 대통령이 앉은 '결단의 책상' 옆에 서서 약 30분간 기자들에게 DOGE의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정부에서 활동을 시작한 뒤 공식적으로 언론과 질의응답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OGE 직원들은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여러 연방 기관에 파견돼 과도한 지출이 있는지 검토하고 해당 조직의 과감한 인력감축을 모색해 왔다.

하지만 DOGE 직원들이 재무부 결제시스템 접근 권한을 얻어 정부 지출 내용을 낱낱이 살펴보고, 인사관리처(OPM)의 연방 공무원과 교육부의 학자금 지원 대상 등 개인정보를 들여다봐 월권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스페이스X 등 머스크가 경영하는 회사들이 연방 정부에서 거액의 계약을 수주한 가운데 머스크의 DOGE 활동이 이해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방 공무원들을 대표하는 노동자 단체는 DOGE 주요 간부들이 있는 OPM 청사 앞에서 머스크와 DOGE를 반대하는 시위를 연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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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옆 머스크 부자. AFP=연합뉴스

이런 반발에 머스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DOGE 활동이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해관계가 개입될 여지가 없고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대중의 그런 날카로운 시선이 "매일 항문 검사를 받는 것과 같다"고 농담조로 비유했다.

재무부 결제 시스템 접근의 월권 논란에 대해서는 "납세자의 돈은 현명하게 사용돼야 한다"며 "이는 가혹하거나 급진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DOGE와 관련된 모든 활동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하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거의 매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결정을 내리기 전 확인받는다면서 "일련의 확인 절차가 마련돼 있으며 우리가 마음대로 일을 진행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날 검은색 마가(MAGA·트럼프의 선거 구호) 모자를 쓴 채 자신의 5살 아들 '엑스 애시 에이 트웰브'(X Æ A-Xii)를 데려와 앞에 세워두고 발언을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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