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주교도소 55년만에 옮긴다…1800억원 투입, 현 부지 활용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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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평화동 전주교도소 정문. 연합뉴스
1972년 건립…작지마을로 이전
전북 전주시 평화동에 자리한 전주교도소가 2027년까지 현 부지 뒤편으로 새 건물을 지어 둥지를 옮긴다. 1972년 문을 연 지 55년 만이다.
전주시는 12일 “전주교도소 신축 공사 기본설계를 완료한 법무부가 올해 안에 실시설계(도면을 보고 직접 건설할 수 있도록 항목별로 상세하게 설계하는 일)를 마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전주교도소 이전·신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해 2027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국비 1874억원을 들여 현 교도소 부지에서 300m 떨어진 평화동3가 작지마을 일대 19만4000㎡에 건축 면적 3만181㎡ 규모 교정시설과 진입 도로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현 교도소 부지보다 약 8만㎡ 늘어난 크기다.
신축 시설은 교도관 등 법무부 직원 465명과 수감자 1500명이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전주교도소엔 수백억원대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6년이 확정된 이상직 전 국회의원 등이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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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대 이스타항공 배임·횡령 혐의로 전주교도소에 수감된 이상직 전 국회의원. 뉴시스
도심 팽창…법무부, 2015년 이전 결정
교도소 이전에 따른 작지마을 이주단지 조성 사업은 다음 달 착공, 내년 상반기에 끝내는 게 목표다. 전주교도소는 건립 당시 논밭과 과수원으로 둘러싸인 전주시 외곽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도심 팽창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개발의 걸림돌로 지목됐다.
이에 전주시는 2002년부터 전주교도소를 옮기려고 법무부와 협의에 나섰지만, 토지 보상 문제 등으로 불발됐다. 이후 2015년 3월 교도소 이전이 결정됐다. 법무부가 전주시가 추천한 이전 부지를 전격 수용하면서다. 현 교도소 시설이 낡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주시는 올해 말까지 교도소 신축으로 터전을 옮겨야 하는 작지마을 주민(20가구)을 위한 이주단지 조성과 보상 협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보상비 61억원, 공사비 33억원 등 104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말 기준 이전 부지 보상은 87%, 이주단지 보상은 75% 각각 완료된 상태다. 전주시는 일부 거소 불명자 토지 등에 대해서는 강제 수용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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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범기 전주시장. 뉴스1
현 부지 예술시설 추진…국비 미확보
그러나 현 교도소 부지 활용 방안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전주시는 현 교도소 부지에 국립과학관과 국립수소안전체험관을 유치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각각 2505억원, 1000억원이 필요한 국립모두예술콤플렉스, 국립중앙도서관 분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국립모두예술콤플렉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예술의전당·창의센터·교육센터 등을 짓는 게 핵심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분관은 한국 문화를 수집·보존하기 위한 곳이다.
전주시는 정부에 국립모두예술콤플렉스·국립중앙도서관 분관 건립 용역비 5억원, 2억원을 각각 요구했으나, 두 사업 모두 올해 국비를 확보하지 못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교도소 이전·신축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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